수원 삼성이 '반지의 제왕' 안정환(31)을 영입했다. 수원은 이번 영입으로 인해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큰 플러스 요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비록 6개월을 쉬었다 하더라도 안정환이 한국 축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원의 안정환 영입은 단순히 수원의 마케팅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팀의 전체적인 전술 흐름을 바꾸어놓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수원은 많은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체력과 스피드, 사이드 돌파를 앞세운 투박한 축구를 구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막강한 재력을 통해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하고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차범근 수원 감독의 말대로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이유 역시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인 안정환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안정환이 비록 6개월의 공백으로 인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K리그에서는 제 몫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이같은 상황에서 수원은 안정환의 영입으로 지난 시즌부터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4-3-3 전술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안정환이 정통 원톱 스트라이커로서 적임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차범근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그려줄 수 있을 것이다. 안정환은 좌우 윙포워드들이 올리는 크로스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격 가담까지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차범근 감독이 거액을 들여 이관우와 백지훈 등 주요 선수들을 싹쓸이하면서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결국 많은 돈을 들이고도 이루지 못했던 마지막 마침표를 안정환 영입으로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걸출한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원이 이번 시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문제가 심각할 것이다.
안정환의 영입. 이는 수원에게 있어 큰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모든 것은 결과로 얘기하듯 과연 안정환의 영입이 수원에게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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