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사극 도전 이태곤, 대단한 용기”
OSEN 기자
발행 2007.01.10 09: 00

“사극은 처음 해서는 그 맛을 음미할 수 없다. (사극 출연이라는) 어려운 결심을 한 후배가 대견스럽고 그 용기를 칭찬해주고 싶다.”
SBS TV 주말대하사극 ‘연개소문’(이환경 극본, 이종한 연출)이 오는 13일부터 2부를 시작함에 따라 장년기의 연개소문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유동근이 전임자인 이태곤의 ‘용기’를 칭찬했다. 사극이라는 장르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뛰어들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과감히 자신을 시험한 용기를 높이 사주고 싶다는 뜻이다.
유동근은 1월 9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년 연개소문’ 이태곤에게 조언을 해 달라는 주문에 “조언할 처지도 못 되고 조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도 않지만 사극이라는 어려운 작업에 합류했다는 자체만으로 (이태곤은) 맘 속에 칼을 갈고 있을 것”이라고 입을 열고 “나도 처음부터 사극에 어울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첫 번째 소명이다. 좋은 작품을 기다려야 하고 캐스팅을 기다려야 하고 시청자들의 칭찬을 기다려야 한다. 사극과 친해지려는 친숙단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동근은 이태곤 등 젊은 연기자들이 1부 마지막 세트촬영을 하던 날 꽃다발을 사 들고 일산제작센터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유동근은 “1, 2회에 잠깐 나온 뒤 1부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의 입장에서 사극들을 봤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 사극이 한꺼번에 나오고 또 제각기 완성도를 높이려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고구려 사극 붐의 의미를 평가했다. ‘연개소문’ 1부에서 수양제와 수나라 역사를 다룬 분량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고구려 침공에 집착한 나머지 수나라가 자멸을 불렀을 정도로 두 나라는 밀접한 관계였다. 연개소문의 고구려를 미화하지 않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나라 30년 역사를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KBS의 바깥에서 KBS 사극을 보니 역시 노하우가 있구나 싶었다. 김진태 선배가 열연한 ‘대조영’도 열심히 봤다. 후배 입장에서 참 보기 좋았다. 아쉬움이 있다면 ‘대조영’에서는 연개소문이 너무 빨리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발해 건국을 어떤 포맷으로 꾸려갈 지 궁금해진다”고 했다.
새로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될 이세은과 나이차가 많은 점에 대해서는 “나이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배우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느껴지는 현상이다. 배역과 배역과의 약속만이 존재하는 극중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 연기술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 동안 ‘연개소문’이 허술한 세트, 세심하지 못한 화면처리 등으로 질책을 받은 것도 알고 있다. 제작비와 촬영 시간의 압박 속에서 제작-출연진은 밤잠을 설쳐가며 애를 쓰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좀더 나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작품을 지켜봐 달라”고 시청자들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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