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유출된 문화재 환수를 위해 제작된 CF 속에서 개그맨 조혜련, 정형돈, 서경석, SS501의 박정민 등이 반나체 차림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1월 9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는 MBC ‘느낌표’의 ‘위대한 유산 74434’가 제작한 문화재 환수를 염원하는 CF가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영됐다.
이번 공익광고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해외 유출 문화재에 대한 가슴 아픈 현실을 알리고 문화재 환수에 대한 의지를 북돋기 위해 제작됐다.
상영회에는 CF의 연출을 맡은 김규환 감독을 비롯해 모델로 참여한 MC 서경석, 조혜련, 정형돈, 박정민, 그리고 3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국민모델들, 광고를 관람하기 위해 참석한 일반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모두의 기대 속에 광고가 상영되자 조혜련과 정형돈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며 극장에 자리한 많은 관객들도 숨죽여 진지하게 관람했다.
광고 속 등장인물들은 잃어버린 문화재에 대한 부끄러움을 몸소 표현한다는 취지 아래 영하의 날씨 속에서 반나체 차림으로 촬영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김규환 감독은 “노출 이유는 부끄러움이었다. 광고이기 때문에 길게 설명을 할 수 없어 일인시위를 한다는 느낌으로 촬영했다. 옷을 벗고 피켓을 들고 있을 때 시민들로 하여금 왜 저럴까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조혜련은 광고 속에서 등장하는 자신의 클로즈업신과 관련해 “그날 정말 많이 추웠다”며 운을 뗀 뒤 “감독님이 마음속에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그것을 웃음으로 표현해달라고 주문하셨다. 그래서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꼈던 수치스러움에 관한 상상을 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과거 돼지고기 소비 촉진과 관련한 광고를 찍은 후 두 번째로 CF에 출연하게 됐다는 정형돈은 “예전에 찍은 광고는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해야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상업적인 성격에서 임한 광고였다(웃음)”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꼈던 것은 우리가 힘이 없어 빼앗긴 문화재에 대해서만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74434라는 의미조차 모르고 있었던 자신을 반성하며 이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프로그램명인 ‘74434’는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수를 일컫는다.
앞으로 이 광고는 롯데시네마 전국 284개 스크린에서 약 한 달간에 걸쳐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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