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베이비' 김진우(24)가 KIA의 새 역사를 쓴다?.
지난해 시즌 도중 김성한 KBO 경기운영위원이자 전 KIA 감독은 광주구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저렇게 좋은 볼을 가지고 왜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지 모르겠다. 무조건 15승 이상 올릴 투수인데. 저 친구만 잘했어도 KIA가 좋은 성적(우승)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KIA의 우완 선발투수 김진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었다. 김진우는 지난해까지 5년 통산 46승을 거두었다. 평균 10승을 거두지 못한 셈이다. 3차례 10승을 넘겼으나 최다승이 12승에 불과했다. 김성한 전 감독의 말대로 김진우가 한 시즌이라도 선발 15승을 해줬다면 KIA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계약금 7억 원을 받고 슈퍼루키로 입단한 김진우가 지난 5년 동안 제 몫을 못한 이유는 잦은 부상과 자기 관리 실패였다. 매년 김진우를 따로 관리하는 독선생이 있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매년 시즌내내 실망을 하면서도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희망을 갖는다. "올해는 좀 해주겠지"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올해도 KIA 사람들은 또다시 김진우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로 만 24살이 되는 김진우는 돼지띠다. 구단은 그동안 '슈퍼베이비'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올해만은 '슈퍼맨'으로 날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좀 달라질 기미는 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어깨부상에서 벗어났다. 5년을 마운드에서 구르다보니 경험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강속구를 뿌리지 못하면서 완급조절의 의미를 알게됐다. 새해 들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팀 내 상황도 김진우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5승 투수 그레이싱어의 일본 야쿠르트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김진우의 활약으로 메워줘야 한다. 김진우가 용병 에터튼과 함께 신형 원투펀치로 활약해준다면 KIA의 마운드는 한결 강해지고 대권까지 노려볼 수도 있다.
매년 아쉬움과 실망을 안겨주었던 김진우가 돼지해를 맞은 2007년에는 KIA의 새 역사를 창조하며 기쁨을 안겨주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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