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번가의 기적’(윤제균 감독, 두사부필름 제작)에서 재회한 임창정과 하지원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소는 다름 아닌 재래식 화장실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주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1번가를 밀어버리려 나타난 필제(임창정 분)는 불도 켜지고 않고 냄새가 가득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려고 한다. 그 순간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보고 있는 명란(하지원 분)을 발견한다. 하지만 술이 잔뜩 취한 명란은 화장실 문을 열어둔 채 그대로 고꾸라지고 만다. 황당함과 분노로 가득한 필제, 만사태평하게 잠든 명란.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2002년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색즉시공’ 이후 5년만에 재회한 임창정과 하지원은 ‘1번가의 기적’에서 화장실 첫 만남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웬수가 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를 펼쳐나간다.
재개발의 임무를 가지고 1번가에 나타난 침입자와 순진하다 못해 엉뚱하기까지 한 예측불허의 마을사람들이 만나 벌어지는 휴먼코미디 ‘1번가의 기적’은 2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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