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KBO 총재, "현대 연고지 문제 풀고 시즌 맞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1.10 15: 09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10일 롯데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의 성과와 더불어 2007시즌 400만 관중 동원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신 총재는 미리 준비해 온 모두 발언을 통해 "야구 중흥을 위해 2007년도를 제2의 도약기로 삼으려 한다. 침체를 면치 못하던 프로야구는 2005년 300만 관중을 회복했고, 작년 월드컵과 장마, 황사 등 악조건에도 약 300만 관중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는 KBO가 6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해이기도 하다. 국민의 관심 속에 8000만 관중도 돌파했다. 따라서 KBO는 보답을 위해 올 해를 400만 관중 돌파의 해로 삼고, 실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체계적 노력을 할 것을 다짐한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더욱 뜨거운 국민의 사랑을 바란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
-취임 후 돔구장이나 경기장 시설 개선과 유소년 야구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성과는?
▲국민들이 "왜 만든다 해놓고 안 만드냐"는 말씀 많이 하는데 국가 재정으로는 돔 구장을 해결할 수 없다. 민간 자본으로 이룰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인데 막대한 자본이 필요로 하기에 투자 만큼 이윤을 요구한다. 현실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부지 확보 등 솔선해서 앞장서줘야 한다(이어 신 총재는 서울시, 성남시, 부산시와 협상했지만 잘 진행되지 않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기존 구장은 전부 지방자치단체 소유이고, 관중 수익금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다. 광주시장, 대전시장 등과 협의해 시설 개선의 약속을 받았다. 유소년 야구는 100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그 차원에서 내년 3월까지 장충동 리틀야구장을 국제 규격으로 개보수해 이벤트 행사를 열 계획이다. 포항에 청소년 야구대회 유치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여성야구단 창설과 연맹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 재정이나 학교 재정으로는 육성이 힘들기에 일부 초등학교를 선발해서 재정적 지원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현대 구단의 연고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우선 약속드릴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한 상태에서 시즌을 맞을 것을 약속드린다. 1월 중으로 기자회견 자청해서 발표하겠다. 현대 문제를 해결하면서 구상 중에 있는 새로운 제도 개선(신규 구단 창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뒤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4월 시즌 개막 이전에 타결될 것이다.
-현대의 수원 잔류도 포함되는가?
▲어떤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가는 협의 중이기에 성급하게 발설은 어렵다.
-해외파들의 국내 복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난 번 KBO 이사회에서 의제로 제기됐다. 구단마다 이해 관계가 얽히고 있다는 얘기를 경청했지만 400만 관중 동원은 빌딩 짓는 일과 다르다. 흥미있는 야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을 떠난 선수들에 대해 '비애국적이고 괘씸한 사람들이니까 본때 보이기 위해 규제하자'는 측면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시 논의해 매듭짓겠다는 약속했다. 다음 이사회를 기대해 달라.
-지난 시즌 야구를 몇 경기나 봤나? 그리고 소감은?
▲일기장을 가져와 봐야겠지만 중요한 경기는 다 봤다. 솔직히 공교롭게도 문학구장에서는 한 번도 경기를 못 봤다. 그러나 수십 차례는 갔다. 원래 구경을 좋아하고, 승부를 좋아한다. 공적으로 얘기하면 좀 더 활기찬 운동을 해줬으면 좋겠다. 60세 이상 야구원로로 자문단을 구했지만 그들도 야구 문외한인 총재와 비슷한 견해를 가지더라.
-1년을 돌아보면 스스로에게 몇 점을 줄 수 있겠나
▲어디가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작년 한 해는 명암이 교차됐다. 산 지식과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의 피곤과 국제룰 간과 등 여러 원인이 있었지만 국제감각이나 임하는 준비 자세가 부족했다는 점 만큼은 철저히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프로 선수들 스스로가 조국과 국민이 있다는 자각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평점은 스스로 매기는 것 아니라 여러분들이 매기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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