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만남도 성과없이 끝났다. 이제 남은 협상 기한은 5일밖에 없다.
프리 에이전트(FA) 김수경(28)과 현대 유니콘스가 4차 협상에서도 결말을 보지 못한 채 12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김수경과 현대 구단은 지난 10일 구단 사무실에서 협상을 가졌으나 양측이 이전 주장만을 되풀이, 협상이 결렬됐다.
김수경은 3차 때처럼 '3년 계약에 총액 25억 원(계약금 10억 원, 연봉 5억 원씩)'을 요구했고 구단도 '1년 계약에 연봉 4억 원, 옵션 1억 원'을 제시했다.
김수경은 협상 후 "구단이 지난해 성적(4승)만을 얘기하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제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FA 시장이 이렇게 안좋을 줄은 몰랐다"며 답답해했다. 김수경은 "주위에서는 3년 계약 대신 SK 박재홍처럼 '2년 계약에 옵션 달성시 2년 추가 계약'하는 방안도 권유하고 있는데 고려해볼 수 있다"며 3년 계약 대신 2년+2년도 생각해볼 수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현대 구단은 결국 김수경이 15일까지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보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현대는 'FA 신청 전에 만류했다'며 김수경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자업자득이라는 자세다.
김수경과 협상 중인 정재호 현대 단장은 "지난해 4승을 올린 선수에게 평균 연봉 8억 원 이상의 다년 계약을 해줄 수는 없다. 오히려 연봉을 깎아야할 판에 5억 원으로 올려줬다"며 김수경의 백기투항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정 단장은 또 "수경이에게 올해 옵션을 만족하는 성적을 올리면 3년 계약을 해줄 수 있음을 내비쳤다"며 일단 계약서에 사인하고 한 시즌을 보낸 뒤 다시 다년계약을 논의하자는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계약서상에 '1년 계약 후 옵션달성 시 3년 다년계약 논의'는 할 수 없는 대신 구두 약속은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9년 간 꾸준히 활약하며 '탈삼진왕, 다승왕 등 경력에 통산 90승에 걸맞는 대우'를 요구하고 있는 김수경과 '지난해 4승밖에 못했다'며 맞서고 있는 현대 구단간의 최종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15일까지 계약이 되지 않으면 김수경은 올 시즌 등록선수가 될 수 없어 뛰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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