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해태야!',호랑이 V9 주역들 뭉쳤다
OSEN 기자
발행 2007.01.11 08: 29

"반갑다. 해태야!".
한국시리즈 MVP만 해도 5명이 모였다. 현역 감독을 비롯해 4명의 프로 감독 출신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10년 만에 만난 호랑이들도 있었다. 한때 저승사자처럼 무서웠던 선배들도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 모두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맞담배' 승인을 받았다. 이처럼 '해태 타이거즈'라는 이름 아래 해태맨들은 뜨거운 정을 주고 받았다.
한국 프로야구 V9의 위업을 달성한 해태 전사들이 다시 만났다. 김준환 서정환 김성한 이순철 등 해태의 OB멤버들이 지난 10일 오후 6시 광주 쌍암동의 첨단지구 모 음식점에서 모여 'V9의 위업'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해태 OB 멤버들은 26명이 참석했다. 오후 6시를 전후로 모임 장소에 삼삼오오 나타난 참석자들은 "타이거즈 화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첫 모임을 시작했다. 한창 때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었지만 머리에 서리가 내린 이들, 배도 불룩하게 나온 이들도 많았다. '최강 해태'의 추억을 간직한 팬들에게는 모두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김준환(52) 원광대 감독을 비롯해 서정환 KIA 감독, 유승안 전 한화 감독, 김성한 전 KIA 감독, 이순철 전 LG 감독이 얼굴이 보였다. 특히 한국시리즈 MVP만 따져봐도 김준환(87년) 김정수(86년) 박철우(89년) 문희수(88년) 이강철(96년) 등 5명이 집결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참석을 약속했으나 대구에서 갑작스러운 일정이 생겨 불참했고 83년 한국시리즈 MVP 김봉연 극동대 교수도 입시 일정 때문에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0.1t'장채근, '왕눈이'이상윤은 개인 일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한국시리즈 MVP 2회의 주인공 이종범은 현역이라는 점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현역 시절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김준환 원광대 감독은 연장자라는 이유로 개막 연설(?)을 했다. 그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해태라는 팀에서 만나 소중한 인연을 가졌다. 이제는 10년 만에 얼굴 처음보는 일은 없어야 된다. 1년에 한두 번이라도 만나 소주를 마시며 회포를 풀자"고 정기 모임을 제안했다.
아울러 김준환 감독은 "이 모음은 아주 중요하다. 누가 뭐라 해도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을 했던 사람들의 모임이다. 오늘도 많이 왔지만 앞으로 계속 모임에 유지하면 훨썬 많은 회원이 만들어질 것이다. 많은 애정을 갖고 참석해 주면 좋겠다"며 OB멤버들의 동참을 부탁했다.
해태 OB멤버들은 가칭 '해태 OB 상조회'를 발족시켜 정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전반기와 후반기에 만나기로 하고 해태 출신 은퇴선수들은 모두 정회원 자격을 주기로 했다. 정기 회비를 걷어 친선 도모와 함께 광주 전남지역의 유소년 야구의 부흥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회장단은 쟁쟁한 멤버들로 구성됐다. 김준환 감독이 회장을 맡는다. 부회장단은 서정환 유승안 김성한으로 짜여졌다. 김준환 감독은 "연락이 되지 않은 해태 OB 멤버들은 총무 서창기(순천 효천고 야구부장/011-9667-7770)을 통해 참여를 통보해달라"며 "후배들아! 보고싶으니 꼭 연락하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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