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감독의 '김주형 띄우기' 2탄
OSEN 기자
발행 2007.01.11 10: 40

서정환 KIA 감독의 '김주형 띄우기'는 계속되고 있다.
서정환 감독은 지난해 말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드리는 글을 띄웠다. 새해 포부를 밝히는 내용이었는데 눈에 띠는 대목은 내야수 김주형(22)에 관한 것이었다. 매일 스윙 1000개, 노크볼 500개씩 소화해 눈여겨볼 선수 1호로 꼽았다.
그런 서 감독이 또다시 김주형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0일 해태 OB멤버 모임에 참석해 "요즘 김주형이 야간훈련도 자청하고 나섰다. 이건열 타격코치에게 직접 부탁해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이건열 타격코치가 쉬지도 못하고 피곤할 것이다"고 웃었다.
실상 2004년 입단 이후 3년 동안 김주형이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었다. 승부 근성은 물론 자발적인 의욕도 없었고 수동적으로 3년을 허송세월했고 주전은 언감생심이었다. 어떻게 보면 소심하기 그지 없었던 김주형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서 감독은 김주형의 달라진 계기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지난해 가을캠프를 앞두고 따로 불러 "열심히 하면 내년에는 무조건 주전 3루수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팀 내 최고의 파워맨으로 통하는 김주형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이 말을 굳게 믿고 김주형은 그야말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사실 미완의 대기인 김주형만 커준다면 KIA 타선의 폭발력은 한층 더 해진다. 올해 KIA의 주전 3루수 후보는 김주형과 홍세완으로 꼽힌다. 사실상 유격수 자리를 이현곤에게 내준 홍세완은 겨우내 지독한 훈련을 통해 3루 사수에 나섰다.
서 감독은 "김주형이 잘해서 3루수 자리를 차지하면 타선도 좋아진다. 그렇다면 김주형으로 인해 내부 경쟁도 한층 재미있게 벌어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팀 전력이 상승될 것이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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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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