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달 코치, "오태근을 이종욱보다 강하게"
OSEN 기자
발행 2007.01.11 14: 13

‘10초 78’.
LG 트윈스 외야수인 우투좌타자 오태근(29)이 밝힌 자신의 100m 달리기 최고 기록이다. 수치만 놓고 볼 때는 육상 국가대표급 기록이라 작년 혜성같이 나타나 돌풍을 일으키며 도루왕(51개)에 오른 두산 ‘쌕쌕이’ 이종욱(27)을 능가한다.
이종욱은 100m를 11초 F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주루 센스 등으로 기습번트 안타와 도루에 성공하며 톱타자로서 맹활약했다. 타율 2할8푼4리에 32타점 1홈런으로 수준급 공격력도 보여줬다.
이에 비하면 LG 오태근의 활약은 미비하기 그지없었다. 발은 이종욱 보다 빨랐지만 게임 출전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해 내세울 만한 성적이 아니었다. 외야 후보였던 오태근은 지난해 70게임에 출장해 타율 2할에 8타점 1홈런으로 미약했다. 도루는 12개.
이처럼 빠른 발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후보신세였던 오태근에게 구원의 빛이 다가오고 있다. 타격에 관한한 국내 최고라는 김용달 타격코치가 팀에 새로 오자마자 오태근에게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타 등으로 오태근을 집중조련하고 있는 김용달 코치는 “이종욱보다 더 강하게 만들 작정이다. 발은 걱정할 것이 없고 타격 기술만 보완하면 이종욱 보다 공격력이 나을 수 있다”며 타격 기술 교정에 돌입했다. 김 코치는 오태근의 목표를 스타일이 비슷한 ‘이종욱 능가하기’로 정한 것이다.
그리고 김 코치가 내놓은 해답은 ‘오른손 힘조절하기’였다. 김 코치는 오태근에게 “좌타석에서 오른손 힘이 너무 세 당겨지는 타구가 많이 나온다. 오른손에 힘을 좀 빼고 조절하는 감을 찾아야 한다”며 조언했다.
오태근도 김 코치의 지적에 동의했다. 오태근은 우투좌타인 탓에 왼손보다 오른손의 힘이 더 센 것은 당연했고 타격시 당겨치게 된 것이라는 김 코치의 지적에 수긍했다.
하루 종일 피칭머신과 씨름하며 교정작업 중인 오태근은 “감이 좋다. 워낙 유명한 코치님을 만나 직접 해보니 역시 틀리다. 전지훈련기간 죽었다 생각하고 김 코치님을 믿고 따르겠다”며 강훈을 다짐했다.
오태근은 발이 워낙 빨라 동료들 사이에서 ‘발태근’으로 불릴 정도이다. 1루만 나가면 3루까지는 그냥 갈 정도라는 오태근은 지난 시즌 3번의 도루 실패가 있었는데 3번 모두 슬라이딩으로 루를 지나치는 바람에 나온 것이라고.
빠른 발에 정교한 타격을 갖추면 최상의 톱타자감으로 꼽히는 오태근이 ‘타격티칭의 달인’ 김용달 코치와 함께 올 시즌 LG 타선에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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