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살얼음판이다'.
지난해 12월 2일 아스날과의 북런던더비 원정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영표(30). 이후 그는 베누아 아수-에코토(23)를 떨쳐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최근 이영표가 한 번씩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마틴 욜 감독이 왼쪽 풀백 영입 의지를 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집중력 저하?
아스날전 이후 토튼햄이 치른 10경기에서 이영표는 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12월 23일 뉴캐슬전 이후 벌어진 4경기에 풀타임 출전했고 7일 카디프와의 FA컵 64강전서 88분을 소화했다.
이같이 강행군을 치른 이영표는 그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최근 경기에서 실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카디프와의 FA컵 경기에서 전반 14분 어이없는 헤딩 백패스 실수를 해 오점을 남길 뻔했다. 또한 공격에 있어서도 머뭇거리며 평소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같은 실수는 거듭된 출전으로 인해 순간적인 집중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물론 단 한 번의 실수이기는 하지만 아수-에코토가 몇 차례 실수 후 자신감을 상실했고 그 결과 주전 자리를 내어놓은 것을 생각한다면 쉽게 생각할 수는 없는 문제다.
▲ 마틴 욜 감독의 의중은?
마틴 욜 감독의 의중도 이영표의 입지가 아직 살얼음판이라는 것을 뒷받침한다. 마틴 욜 감독은 사우스햄튼의 왼쪽 풀백인 개러스 베일(17)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쟁쟁한 빅클럽들도 그에게 관심을 가지자 현재는 한 발 물러선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욜 감독은 왼쪽 풀백 영입 의지를 꺾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가브리엘 에인세(29) 영입을 타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렇듯 욜 감독이 계속 왼쪽 풀백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UEFA컵과 FA컵, 칼링컵, 리그를 동시에 소화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토튼햄의 왼쪽 풀백 라인에 100%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AS 로마가 지난 9일 토튼햄측에 이영표 영입을 문의하는 등 이영표에 대한 이적 루머도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어 팀 내 입지 확보에 부담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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