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뉴욕, 김형태 특파원]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스타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출신인 데이빗 베컴(31)이 마침내 미국 무대에서 뛰게 됐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을 떠나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갤럭시 이적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베컴은 갤럭시와 5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베컴은 선수생활의 말년을 미국에서 보내게 됐다.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와 맺은 현 계약은 오는 6월30일 만료된다. MLS 시즌이 4월에 시작하는 까닭에 베컴은 시즌 중반 새 팀에 합류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2년 계약 연장 또는 이적 중 택일을 요구받았던 베컴은 가족과 상의 끝에 미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는 한국 대표팀 주장인 홍명보가 활약했던 구단으로 LA 카운티의 방대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LA 지역이 다양한 인종의 집합소인 까닭에 전세계에서 스타들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베컴을 영입하면서 구단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6차례 리그 타이틀과 2번의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본 베컴은 지난 2003년 스페인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그러나 올 시즌 새 감독 파비오 카펠로와 잦은 불화로 7경기 선발출장에 그치면서 '전력외'로 분류된 끝에 미국땅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트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의 전부를 보낸 베컴은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개 클럽에서 뛰어본 점이 자랑스럽다. 미국에서 축구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담당하고 싶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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