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몸상태가 비교적 좋아 다행이다".
안정환이 반 년 동안 소속 팀이 없는 무적선수에서 벗어나 지난 10일 공식 입단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들어간 가운데 소속팀 수원 삼성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다. 관중 동원에서 벌써부터 '안정환 효과'가 나타날 조짐이 보이는 데다 그라운드 복귀 준비도 생각보다 너무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입단식을 전후해 수원 구단이 판매한 시즌 회원권은 이틀 동안 3000장이 넘는다. 지난 시즌 판매량이 7000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절반에 가까운 회원권이 불과 이틀 사이에 팔린 셈이다. 여기에 50만 원에 이르는 골드멤버십 36장은 3시간 만에 이미 매진됐다. 지난 시즌에는 한 달이 지나서야 다 팔렸다는 점에서 '안정환 특수'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수원이 더욱 반기는 것은 안정환의 복귀 준비 속도가 의외로 빠르다는 점이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풀타임은 어렵겠지만 후반 조커로는 시즌 개막전부터 뛰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입단 기자회견 때 밝혔지만 이젠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안정환의 훈련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차범근 감독과 피지컬 트레이너 모두 안정환의 몸상태에 대해 흡족해하고 있고 안정환 본인도 2시간에 가까운 훈련량을 소화하고도 거뜬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안정환의 복귀는 힘들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은 이미 빗나갔다.
이 때문에 차 감독의 머리 속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김대의 올리베라 이관우 등으로 짜여진 '스리톱'에서 안정환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기 위한 공격 시스템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복귀를 눈 앞에 둔 나드손을 지원하는 공격수로 안정환이 중용될 것이 확실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투톱의 뒤에 위치할 수도 있다.
수원은 오는 15일부터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갖는다. 수원 구단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단내나는' 고강도 지옥훈련이 될 것이며 안정환의 복귀 시점도 이때 확실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준우승으로 2관왕 등극은 커녕 '무관'에 그쳐 와신상담하고 있는 수원의 'V4 프로젝트'는 안정환을 중심으로 이미 시작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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