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남상미 정경호 주연의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사과나무픽처스·CJ엔터테인먼트 제작)이 우리나라 최고의 국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NIS)의 묵직한 철문을 열어젖혔다. 지난 연말 드라마 사상 최초로 내부 공개를 결정한 국가정보원의 협조를 받아 국정원 곳곳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포스터를 촬영한 것.
드라마 제작을 위해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협조를 얻어낸 것은 ‘개와 늑대의 시간’이 국정원 소속 두 젊은 요원의 도전과 희생, 그리고 우정과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제작진은 국정원의 협조와 자문을 바탕으로 극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이준기는 범죄조직으로 위장 잠입하는 NIS 요원이지만 사고로 정체성을 잃고 절친한 친구이자 애인의 존재까지 잊어버린 채 갱단의 2인자로 성장하는 수현 역을, 정경호는 냉철하지만 인간적이고 사려 깊은 NIS의 젊은 수석요원 민기 역을 맡았다. 그리고 남상미는 어린 시절 마카오에서 새긴 수현과의 애틋한 기억 이후 성인이 되어 수현과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서지우 역에 캐스팅 됐다.
지난 연말 국정원 내부를 배경으로 하는 포스터 촬영은 삼엄한 경계 속에서 진행됐다. 주연배우는 물론 촬영 스태프 전원이 보안서약을 해야 했고 촬영장비와 의상소품도 철저한 검색을 거친 뒤에야 통과됐다. 이날 촬영장은 첫 촬영에 대한 설렘과 국정원 안마당에 들어와 있다는 긴장감으로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수현(이준기 분)과 민기(정경호 분)가 마카오의 범죄조직을 상대로 운명적인 대결을 펼치는 20부작 액션 느와르물 ‘개와 늑대의 시간’은 최근 드라마를 내보낼 방송국과 최종 협의를 앞두고 세부 조율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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