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해서 데려왔으니 정훈, 김영만에게 충분히 뛸 기회를 주겠다".
원주 동부와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전주 KCC의 허재 감독이 장신 포워드 정훈(196cm)과 노장 슈터 김영만(35)에게 출전 시간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훈의 경우 아직까지 기량이 피지 않았고 김영만도 창원 LG에서 나왔을 때 동부가 필요로 했기 때문에 데려왔을 것"이라며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시간만 보장해준다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 감독은 "정훈은 대학 졸업 후 울산 모비스에서 동부로 트레이드됐고 곧이어 김주성에게 가려진 뒤 상무로 갔다"며 "전국체전이나 농구대잔치 정도만 참가하는 상무에서 뛰면 얼마나 뛰었겠느냐. 대학 졸업 후 기량이 늘지 않았으니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운동을 계속하긴 했지만 경기를 별로 뛰지 않다보니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다"며 "충분히 기량이 향상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경기에 나서다보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허 감독은 "일각에서는 김영만이 중앙대 출신이라서 동부가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갔다고 폄하하는데 신인이라면 모르겠지만 10년 이상 실업과 프로에서 뛴 선수를 단지 학연으로 영입했겠느냐. 전창진 동부 감독도 어느 정도 생각이 있기 때문에 데려왔을 것"이라며 "우리 팀에서 10분 정도 소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렇게 된다면 추승균이 힘들 때 그 자리를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 감독은 "지난 시즌엔 부상 선수가 없어 다른 팀에 그럭저럭 묻어갔는데 올 시즌엔 이상민이나 추승균이 부상으로 몇 경기씩 뛰지 못하면서 묻혔다"며 "하지만 얕게 묻혔기 때문에 남은 일정을 잘 소화한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고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허 감독은 "아직까지 추승균의 발목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걱정"이라며 "너무 걱정하다보니 이젠 머리 염색하는 것도 포기했고 흡연량도 두 갑으로 늘었다. 여기에 코칭스태프와 함께 소주 한 잔 해야만 잠자리에 들 수 있다"고 말해 2년차 감독으로서의 고충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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