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16강 대진이 확정됐다.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16강 조지명식이 1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32명의 스타 게이머들이 저마다 울고 웃는 상대를 찾았다.
이날 조지명식은 시즌1 우승자인 한동욱이 박성준을 지명하는 것으로 그 막을 올렸다. 한동욱, 진영수, 신희승, 전상욱 등이 예선 3승으로 1차 지명을 행사했다. 저마다 입맛에 맞는 상대를 고르기 위해 선수들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오가는 긴장된 분위기. 시즌2에서 3패로 탈락, 명예 회복을 노리는 한동욱은 '투신' 박성준 카드를 뽑아들었다.
'인파이터' 진영수는 24강에서 자신을 지명했던 삼성전자 박성준을 16강에서 지명, 역공세를 펼쳤다. "안전하게 8강에 올라가기 위해서 박성준 선수를 지명했다. 8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박성준도 지지않고 "연습때 경기력만 방송에 나온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또 16강에서 이윤열을 지명하겠다고 선언했던 신희승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네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한 '신형엔진' 전상욱은 '마에스트로' 마재윤을 지명하며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신희승과 마찬가지로 예선 때 자신이 한 약속을 잊지않았다.
전상욱은 "마재윤 선수가 워낙 훌륭하고 게임을 계속 해보고 싶다. 워낙 잘하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 즐겁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마재윤은 "충분히 예상했던 지명이다. 요즘 테란을 상대하기 많이 힘들어 '최연성 선수를 만나서 탈락하는게 나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전상욱 선수에게 지명됐으니 올라가겠다. 나를 이기는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24강 본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전상욱은 "마재윤 선수가 나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열심히 연습했으면 한다"며 마재윤을 자극했다.
2승 1패로 16강에 올라와 지명권을 행사한 최연성은 박명수를, 박태민은 박영민을 선택하며 지명권을 가진 선수들의 지명이 마무리됐다.
나머지 네 자리는 변형태의 지망에 따라 이병민과의 대결이 결정됐고 남아있던 김준영과 이성은 대결로 대진이 완성되며 16강 조 지명식이 완료됐다.
온게임넷 김태형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 16강 최고 매치업은 전상욱과 마재윤의 대결과 한동욱과 박성준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두 경기를 최고의 매치업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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