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가 어느덧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 등 2강을 필두로 7중, 1약으로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차례의 7연승 등으로 22승 9패를 기록 중인 모비스가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고 KTF가 최근 5연승의 상승 가도로 20승 11패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3위 창원 LG부터 9위 서울 SK까지는 승차가 4.5경기에 불과하다. 선두 모비스와 3위 LG의 승차가 5경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7중'이라는 표현이 딱 알맞다.
LG는 지난 12일 홈경기에서 양동근, 크리스 윌리엄스, 크리스 버지스 '삼각편대'가 맹위를 떨친 모비스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이 경기를 승리했더라면 모비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히면서 4위 대구 오리온스와의 승차도 2.5경기로 넓힐 수 있었지만 중위권 싸움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KTF는 신기성과 필립 리치, 애런 맥기 '트리오'가 맹활약 중이어서 모비스를 제외한 다른 팀을 언제든지 꺾을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모비스와 KTF가 삼총사의 활약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7중'은 언제 순위가 하락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쌓여 있다.
LG는 민렌드만이 꾸준히 자기 몫을 해주고 있을 뿐 이현민이나 현주엽, 박지현, 조상현 등은 상대 팀에 따라 극심한 기록 편차를 보이고 있고 퍼비스 파스코 역시 상대 센터와의 매치업에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또 오리온스는 피트 마이클과 김승현이 있지만 두 선수를 지원해주는 선수가 없고 5위 서울 삼성은 서장훈의 부상으로 포스트에서의 우위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6위 동부는 김주성의 컨디션 난조가 여전하고 손규완과 양경민의 복귀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훈을 과감하게 트레이드 시키고 표명일을 데려왔지만 기대만큼 잘해줄지는 미지수다. 또 7위 인천 전자랜드도 주포 김성철의 무릎 부상과 조우현의 컨디션 난조로 '규 듀오' 전정규, 정선규로 힘겹게 공격을 이끌어가고 있다.
반면 8위 안양 KT&G와 9위 서울 SK는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 KT&G는 양희승과 단테 존스의 득점력이 여전하고 잔부상이 있지만 주니어 버로가 노련미로 포스트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주희정도 때에 따라서 득점에 가세하고 있다. 또 SK는 방성윤을 중심으로 다시 공격농구로 재편할 움직임이어서 이들 두 팀은 다크호스라고 불리우기에 충분하다.
'1약'으로 분류되고 있는 최하위 전주 KCC도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상민의 노련미에 타이론 그랜트의 득점력이 꾸준한 것이 KCC만의 장점. 그러나 추승균의 발목이 완전치 않아 상대가 거친 수비로 나올 경우 위축되는 경향이 있고 동부에서 이적해온 정훈과 김영만이 조직력에 융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상승세 나래를 언제 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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