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궈내며 2년 연속 정상을 차지, 첼시의 전성rl를 이끈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결국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은 13일(한국시간) 측근의 말을 인용해 무리뉴 감독이 시즌이 끝나는 오는 5월 첼시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측근은 "무리뉴 감독이 '맞다. 난 시즌이 끝나면 첼시를 떠날 것이다. 하지만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을 통해 밝혔다.
의 보도를 100% 신뢰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공교롭게도 상황은 무리뉴 감독의 '3년 집권'이 끝나는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2004년 6월 FC 포르투(포르투갈)를 떠나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2004~2005 시즌과 2005~200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주가를 한껏 높였으나 이번 2006~2007 시즌은 지난 두 시즌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골키퍼 2명은 레딩과의 경기에서 모두 다쳐 전성기가 지나 타 구단에서 퇴출된 선수를 긴급 수혈하는가 하면 존 테리 등 주전 요원의 잇단 부상으로 막강 전력을 가동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거액을 들여 야심차게 데려온 안드리 셰브첸코와 미하일 발락은 아직까지 조직력에 융화되지 못해 몸값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앞세워 '너무나 잘 나가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뒤져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는 위컴(리그 투, 4부리그)과의 리그 칼링컵 준결승 1차전에서 충격적인 1-1 무승부라는 성적표를 안았다.
여기에 구단 경영진과의 불화와 히딩크 감독 옹립설은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날 결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미 무리뉴 감독은 "그동안 내가 요청해도 원하는 선수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첼시는 내 팀이 아니며 나는 그저 첼시의 감독일 뿐"이라는 말로 애정이 식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최근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피터 케년 단장이 러시아 대표팀을 맡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무리뉴 감독이 갈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터 밀란(이탈리아)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있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행 소문도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팀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 걸리지만 호나우두, 데이빗 베컴을 떠나보낸 것에 대한 팬들의 반감이 거센 데다 카펠로 감독이 이전에도 단 한 시즌만을 맡고 다른 팀으로 떠난 전력이 있어 현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tankpar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