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은 선동렬", 프로 감독들 '강추'
OSEN 기자
발행 2007.01.13 09: 35

"선 감독이 맡을 만하지".
선동렬(44) 삼성 감독이 타 구단 감독들로부터도 오는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2008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할 대표팀 사령탑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타 구단 감독들은 선 감독이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으로 여유가 있고 개인적인 능력도 라이벌 일본, 대만과 맞서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최근 SK 문학구장에서 만난 김성근 감독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대표팀을 맡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아이고 무슨 소리야. 난 이 팀(SK) 하나 잘 꾸려가기도 힘들어. 대표팀은 선 감독이 맡아야지. 선 감독은 충분히 맡을 만하지"라며 선동렬 감독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지난 2년 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코치생활(지바 롯데 마린스)을 하는 등 '지일파'인 김 감독이지만 선동렬 감독을 강력 추천하며 자신은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 외에 다른 구단 감독들도 비슷한 의견이다. 감독들은 일본 무대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누구보다도 일본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고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으로 올 시즌 팀 성적에 큰 부담이 없는 선 감독이야말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최적이라는 주장이었다.
타 구단 감독들은 자신들은 현재 소속팀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처지로 대표팀을 맡을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들이었다. 일단 작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위업을 달성하며 '국민감독'으로 인정받은 김인식 한화 감독은 건강 문제로 더 이상 대표팀 감독을 맡기 힘들다며 고사하고 있다.
그밖에 다른 감독들은 대개 계약기간 만료 시즌이거나 계약 첫 해로 올 시즌 성적에 승부를 걸어야 할 판이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계약만료 시즌이고 김성근 SK 감독, 김재박 LG 감독, 김시진 현대 감독은 계약 첫 해로 팀에 '올인'해야 할 처지다. 서정환 KIA 감독, 김경문 두산 감독은 계약 2년차이나 그다지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어서 올 시즌 호성적을 내야 한다.
이런 까닭에 현역 감독들 중에서는 선동렬 삼성 감독이 가장 대표팀을 맡을 만한 인물인 것이다. 현역 감독들은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직 감독들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세는 선동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굳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선 감독도 얼마 전 한 방송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선 감독은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호시노 감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선수로 뛸 때 함께 했던 감독이기 때문이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되면 아시아에 한 장뿐인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고 스승인 호시노 감독과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림픽 예선에 대비하기 위해 5월께 국가대표팀 감독을 인선하고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세는 선동렬 삼성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과연 누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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