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 판도 급변, 시청률 ‘대혼전’
OSEN 기자
발행 2007.01.14 08: 21

지상파 방송 3사의 주말 드라마 시청률이 대혼전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강-약 구도가 새로운 변수를 맞으면서 크게 움찔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작품은 MBC TV 주말드라마 ‘누나’이다. 저녁 8시대 방송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경쟁작이었던 ‘소문난 칠공주’가 퇴장하고 난 이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작의 퇴장과 드라마의 극적인 반전이 맞물리면서 하루하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 13일 방송된 ‘누나’는 드디어 시청률이 20%를 돌파했다. 드라마 시작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 20.2%(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40%를 넘나들었던 ‘소문난 칠공주’가 있던 시기에는 꿈도 못 꾸던 수치이다. 대신 ‘소문난 칠공주’의 후속으로 전파를 타고 있는 김석훈 윤정희 주연의 ‘행복한 여자’는 1, 2회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6.2%로 주저앉아 두 방송사의 처지도 뒤바뀌고 있다.
송윤아 김성수 주연의 ‘누나’는 실종됐던 아버지 조경환이 극적으로 생환되면서 급격한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악녀의 본성을 드러내고 있는 허영란의 뛰어난 연기가 보태지면서 시청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밤 10시대 방송되는 주말 드라마도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 시간대에는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과 SBS TV ‘게임의 여왕’, MBC TV ‘하얀거탑’이 경쟁하고 있다. 13일 방송분에서 나타난 시청률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대조영’의 퇴조와 ‘하얀거탑’의 호조다. 막바지에 다다른 ‘게임의 여왕’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 15%내외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병원을 소재로 한 소름 끼치는 정치드라마’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하얀거탑’은 지난 주 1, 2회가 방송되고 13일 3회가 방송됐는데 1주일 사이 ‘차원이 다른 드라마’로 화제가 됐던 것이 시청률 수치로 반영되고 있다. 13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12.0%로 2회 방송분의 10.4% 보다 2%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13일이 전반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토요일임을 감안하면 뚜렷한 상승세로 판단된다.
반면 ‘대조영’은 이해가 안될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 7일 방송분만 해도 23.0%를 기록했던 ‘대조영’은 13일 방송분에서 15.2%로 급락했다. 이 시간대 시청자들이 ‘하얀거탑’과 ‘게임의 여왕’으로 어느 정도 옮겨갔을 것을 가정하더라도 그 낙폭이 너무 크다. 본격적인 시청률 추락으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일요일 방송을 지켜본 뒤에야 정확한 판단이 내려지겠지만 상승세는 분명 한풀 꺾였다.
밤 9시대에 방송되는 SBS TV 대하사극 ‘연개소문’도 변화의 조짐이 있다. ‘연개소문’은 13일 방송분부터 등장인물들이 장년층으로 바뀌었다. 유동근이 연개소문으로, 서인석이 이세민으로 합류했고 연개소문의 책사로 조상구가, 연개소문의 여자로 이세은이 새로 가세하는 등 진용이 용트림쳤다.
연기자들의 이런 변화는 당장 시청률에 영향을 끼쳤다. 13일 방송분의 ‘연개소문’ 시청률은 20.0%. ‘연개소문’의 토요일 시청률이 대부분 18% 내외에 머물렀던 것에 비교하면 뚜렷한 상승세이다.
해가 바뀌고 새로운 작품들이 투입되면서, 또는 드라마의 구도가 눈에 띄게 바뀌면서 시청자들의 드라마 선택 취향도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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