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골맛' 박지성, 부족했던 2% 채웠다
OSEN 기자
발행 2007.01.14 09: 05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주위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키는 시즌 첫 골과 첫 어시스트를 단숨에 올렸다.
박지성은 14일(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전반 11분 선제골, 13분 결승골이 된 마이클 캐릭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또 박지성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 선수의 공을 뺏어낸 뒤 캐릭의 크로스에 이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헤딩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이 터져 팀의 3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그동안 박지성을 향해 나왔던 얘기는 부지런하게 움직이지만 공격포인트가 없어 웬지 허전하다는 것이었다. 미드필드진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이날 경기에서 13번째 골을 터뜨리며 정규리그 득점부문 공동 선두에 오른 것을 비교한다면 공격 포인트가 없어 아쉽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와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과 비교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기량 저하라고 볼 수는 없다.
박지성은 교토에서 76경기에 출전, 11골을 넣었고 PSV 아인트호벤에서도 64경기를 뛰며 13골에 머물렀다. 여기에 A매치에서도 3골에 불과하다. 공격력보다는 동료의 득점을 지원하는 데 더욱 진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활약상에 비해 득점 결정력이 부족한 박지성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불렀다면 득점보다는 박지성의 부지런함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퍼거슨 감독은 골을 넣은 선수보다는 현재 레딩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티브 코펠이 선수시절 보여줬던 부지런함을 박지성에게 요구했고 박지성은 현재 이에 충실히 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첫 골을 넣으면서 부족했던 2%도 마저 채웠다. 그리고 골 결정력이 없다며 그에게 무리한 것을 요구할 필요도 없을 듯 하다. 박지성은 올 시즌 15차례 슈팅에서 첫 골을 뽑아냈다. 전문 킬러가 아닌 박지성으로서는 골 결정력이 좋지 않다고 폄하할 필요가 없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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