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은 지성을 춤추게 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완승을 이끈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그동안 골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어 많은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툭하면 현지 언론들은 박지성에 대해 "열심히 뛰었지만 결과물이 없었다" 며 골 결정력에 대해 지적했다. 이런 지적과 걱정은 박지성에게도 부담감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 8일 FA컵 64강전이 끝난 이후 박지성은 "공격적인 포지션에 있는 선수라면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며 "솔직히 부담감이 없지는 않다" 고 말하기도 했다.
그 후 6일 만에 박지성이 보란듯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멋진 골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자신감이었다.
14일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은 과감한 돌파와 적절한 슈팅을 선보였다. 선제골은 첫 번째 슈팅이 수비수에게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재차 슈팅해 상대 골문을 열어젖힌 것이었다.
첫 골 덕분에 자신감이 배가된 박지성은 2분 후 PSV에서 함께 뛰었던 윌프레드 보우마(29)를 개인기로 제친 후 마이클 캐릭(26)의 골을 도왔다.
또한 박지성은 오른쪽, 왼쪽 사이드를 넘나들었고 상대 수비를 두려워하지 않고 크루이프턴까지 선보이며 확실히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모습에 올드 트래포드에 운집했던 7만 6000여 명의 관중들 역시 후반 20분 박지성이 교체 아웃될 때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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