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 3인방, 운명이 달라지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01.14 10: 15

이제 하루 남았다.
'FA 미아' 위기에 처해 있는 김수경(28) 노장진(33) 차명주(34)가 FA 계약 마감 시한(15일)을 하루 남겨놓게 됐다.
마감일을 앞두고 이들 세 선수의 운명도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명은 은퇴 위기에 몰려있고(아니면 적어도 1년 동안 야구를 못하게 됐고) 한 명은 스스로 은퇴할 수도 있고 나머지 한 명은 회생의 기미가 보인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노장진에 대한 롯데 구단의 방침은 별반 달라질 게 없다. 일단 살려놓고 추후 논의할 수 있지만 높은 연봉이 발목을 잡고 있다. 노장진의 지난해 연봉은 3억 원. 살리자고 계약한 뒤 타 팀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는다면 고스란히 롯데의 몫이 된다. 현재로선 롯데의 결단이 없다면 은퇴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대 출신 김수경은 타결 가능성이 생겼다. 현대는 김수경과 지난 12일 마지막으로 만나 1+2년의 조건을 제시했다. 1년 간 옵션 1억 원 포함 5억 원을 주고 성적이 좋다면 자동으로 2년 재계약 연장하는 것이다. 총액 규모는 밝히지 않았고 김수경은 15일 오전까지 답을 주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어차피 현대와 계약에 실패하면 선수생활을 못하는 만큼 김수경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 출신 좌완 차명주는 남을 수도 있고 은퇴할 수도 있다. 차명주는 13일 한화 구단과 만나기로 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미뤄져 15일 마지막 협상을 갖기로 했다. 그동안 차명주는 계약 기간 2년을 고수해온 반면 한화는 계약금 없이 연봉 1억 원을 제시했다. 구단 방침에 따르지 않는다면 은퇴하게 된다. 특히 차명주는 이참에 야구 대신 개인 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스스로 옷을 벗을 가능성도 있다.
만일 이 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도 계약을 못하면 FA 제도 도입 이래 처음으로 선수 활동이 끊기는 선수가 나오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현행 FA 규정이 턱없이 높은 보상 조건으로 인해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을 가로막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프로야구선수협회를 중심으로 규약 개정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unny@oseb.co.kr
김수경-노장진-차명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