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고교야구의 영웅 사이토 유키(19.투수)가 대학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와세다대학에 진학한 사이토는 지난 13일 도쿄의 학교운동장에서 선배들과 함께 첫 훈련을 가졌다. 이 자리에 신문 TV 잡지사 등 무려 43개 언론사 110명의 보도진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대학 경비원 6명과 대학 관계자 10여 명이 나와 주변 정리를 도울 정도였다.
와세대대학 감독도 "대단하다. 이건 아마추어가 아니다. 하루 빨리 타자와 대결을 보고 싶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이토는 대학 첫 해의 목표에 대해 "지금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춘계리그에서 벤치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토는 지난해 여름 제88회 전국고교선수권대회(고시엔대회)에서 팀의 7경기에 모두 출전해 68이닝 동안 948개의 공을 던지며 4완투승을 거둔 철완. 소속 팀 와세다실업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어머니가 건네준 파란색 손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딲는 장면이 TV로 방영되면서 손수건 열풍을 일으켰고 '손수건 왕자'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손수건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까지 일어날 정도였다.
수려한 외모와 걸출한 성적, 스타 탄생을 바라는 언론까지 가세해 사이토 광풍이 불었다. 사이토는 지난해 해 고교야구 시즌이 끝난 뒤 프로행을 거부하고 와세다대학에 진학해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사이토의 대학진학은 흥행으로 연결돼 대학리그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아울러 4년 후 그를 입단시키기 위해 요미우리 등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밀착 마크가 벌써부터 시작돼 그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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