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외화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지난 연말부터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며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 정우성 김태희의 ‘중천’, 서기 이범수 현영의 ‘조폭마누라3’, 염정아 지진희의 ‘오래된 정원’, 고소영의 ‘언니가 간다’도 막지 못한 인기를 과연 ‘허브’의 배종옥-강혜정 모녀의 애틋한 모정이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브’는 나이는 20살이지만 7살의 정신연령을 지닌 정신지체 3급 장애인 상은(강혜정 분)과 그런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엄마의 애틋한 정을 그린 영화다. 매 캐릭터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던 강혜정의 완벽에 가까운 장애인 연기와 그런 딸을 그 누구보다 아끼며 사랑으로 감싸는 엄마로 분한 배종옥의 관록있는 연기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때문에 ‘허브’는 시사회 이후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미녀는 괴로워’와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인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마니아 팬들을 가지고 있는 ‘데스노트-라스트 네임’과 홍콩스타 류덕화와 국민배우 안성기, 신예 최시원이 주연을 맡은 ‘묵공’이 ‘허브’보다 하루 앞서 개봉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덴젤 워싱톤 주연의 ‘데자뷰’, 블록버스터 판타지 ‘에라곤’이 같은 날 개봉해 전망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예매순위(1월 14일 오전 10시 기준)에 따르면 ‘허브’는 13.2%로 1월 둘째 주말 예매순위 3위에 그쳤다. 1위는 ‘에라곤’(19.13%)이 차지했고 ‘미녀는 괴로워’(16.5%)와 ‘박물관이 살아있다!’(12.41%)는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애틋한 모정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허브’가 과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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