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기자수첩]‘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의 차례였다. 황제의 등장에 방청객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레게머리의 파격변신을 한 이승철의 모습이 낯설었던 것. 밴드를 이끌고 무대에 오른 그는 음악소리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1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는 ‘쇼! 음악중심’의 사전녹화가 진행 중이었다. 사전 녹화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이승철이 무대에 올랐고 그는 노련하게 편안하게 그리고 감미롭게 '하얀새'를 열창했다.
‘쇼! 음악중심’은 무대 연출과 출연 가수들의 일정에 따라 절반가량 사전녹화로 진행된다. 이승철도 이날 사전녹화로 무대에 올랐으며, 그는 반주가 흐르는 짧은 순간에 감정을 잡고는 라이브로 리허설 한 번 없이 녹화를 마쳤다. 22년 경력이 고스란히 빛났던 순간이었다.
사실 사전녹화에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무대 세트에 필요한 시간과 출연진과 연출진이 만족할 만한 무대가 될 때까지 카메라는 돌아간다. 이날도 많은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고 최고의 무대를 시청자들과 방청객에 선물하기 위해 수차례 리허설을 가졌다.
그런 의미에서 리허설은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승철이 리허설 없이 보여준 무대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간의 무대 경험과 실력이 고스란히 묻어있다는 점에서 후배 가수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쇼! 음악중심’에서 이승철은 녹화화면으로 엔딩을 장식했으며, 그는 26일 홍콩 페닌슐라 호텔에서 두 살 연상의 사업가 박현정씨와 백년가약을 맺게 됨에 따라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박미애 기자 oriald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