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프로야구단 현대 유니콘스 전격 인수
OSEN 기자
발행 2007.01.15 08: 16

농협중앙회(이하 농협)가 현대 유니콘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하며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 농협은 15일 현대 유니콘스의 최대주주인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로부터 주식을 인수, 현대 구단의 새주인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닉스는 야구단 주식의 80% 가량을 소유한 대주주였다. 정확한 인수대금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매각대금, 가입금 등 23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구단의 고위관계자는 "지난주에 인수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 농협 측에 구단 자료를 넘겨주었다"고 밝히며 농협에 구단이 매각됐음을 확인했다. 현대 구단 매각의 중개자였던 한국야구위원회도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농협이사회의 최종 승인만 남아 있는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써 1996년 태평양 돌핀스를 400억 원 넘는 금액을 주고 인수하며 프로야구에 발을 들여놓았던 현대 유니콘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현대는 11년간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위업을 이뤄내며 명문구단으로 프로야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야구단의 새 주인이 된 농협은 연간 운용자금이 100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공영기업으로 프로야구단 운영에 안정적 지원이 기대되고 있다. 농협은 협동조합사업은 물론 금융사업 등으로 농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농협은 야구단을 계열금융사 및 유통, 홍삼 판매 등의 홍보 전위대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 LPGA에서 활동중인 프로여자골퍼 임성아를 후원, 농협홍삼브랜드인 ‘한삼인’을 홍보하고 있고 여자정구단을 운영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는 등 스포츠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농협은 실업야구 시절 직접 팀을 운영하며 야구계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프로 출범 후에도 1990년대 초반까지 실업팀을 운영했고 경기도 원당에 연습구장을 유지하고 있다. 농협 출신 야구인으로는 1960~70년대 감독을 지내며 농협을 실업야구 명문으로 육성했던 김영조 씨를 비롯해 김양중 김청옥 씨 등이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투수 이선희, 해태 타이거즈의 투수 강만식 등도 농협을 거쳐 프로에 몸담았던 유명 선수출신들이다. 농협이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출발해 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를 거치며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야구단을 1960~70년대 실업야구 시절처럼 최고 인기 명문구단으로 정착시키기를 기대해본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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