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속전속결'로 현대 인수 끝냈다
OSEN 기자
발행 2007.01.15 08: 25

농협중앙회(이하 농협)가 현대 유니콘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하기까지의 과정은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중재로 야구단 인수 작업에 뛰어든 농협은 현대 야구단의 최대주주인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야구단 주식을 넘겨받았다. 이때가 지난주 월요일인 8일이었다. KBO 이사회가 열린 날이었다. 이날 하이닉스 이사회는 야구단 주식을 농협에 넘기기로 의결했다. 하이닉스로부터 야구단 주식을 인수받은 농협은 이어 실질적으로 야구단 운영을 지원해온 현대기아차그룹으로부터도 주식을 인수하며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11일의 일로 야구단 인수작업이 속전속결로 끝난 것이다. 정확한 인수 대금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야구단 실무진으로부터 야구단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자료를 넘겨받고 본격적인 야구단 운영 지침 마련에 돌입했다. 현대 야구단 고위층은 현대기아차가 주식을 넘긴 후에야 농협이 새 주인으로 오게 되는 것을 알게 될 정도였다고 한다. 그만큼 농협의 현대 야구단 인수작업은 극비리에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이다. 현대 선수단은 농협이 새 주인으로 오게 된 것에 대해 ‘기대반 착잡함반’의 반응이었다. 선수단은 초대형 공영기업인 농협이 넉넉한 자금 지원으로 야구단 운영에 한결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으로는 지난 11년 간 팀을 운영하며 정상으로 이끈 현대 유니콘스가 막을 내리게 된 것에 착잡한 반응들이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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