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지상렬이 가수로 데뷔한다. '클럽 아리랑'이라는 노래로 데뷔한 신인 랩퍼 G.C 해머가 개그맨 지상렬인 것으로 밝혀진 것.
네티즌들은 이미 멜론, 도시락 등의 음악 사이트는 물론이고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판도라 TV 등에서 공개된 뮤직 비디오를 통해 G.C해머가 지상렬임을 확신하고 있던 중이었다.
지상렬은 개그맨이 되기 전 클럽 DJ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1년 이상 MBC 라디오 ‘김원희의 오후의 발견’에 출연해 90년대 가요계 역사를 줄줄이 읊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남다른 조예를 뽐내 청취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지상렬이 아닌 G.C해머라는 예명으로 음반을 발표한 이유는 ‘개그맨이 하는 음악’이 아닌 ‘좋은 음악을 하는 개그맨’으로 비춰졌으면 하는 바람때문이었다. 그동안 개그맨들의 앨범 발표 러시에 따라 수많은 제작자들로부터 "노래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아왔지만 매번 거절해왔다. 주로 지상렬의 캐릭터를 이용한 코믹 음원이나 이벤트성 음악들을 제안해왔기 때문.
그러나 이번 G.C 해머 프로젝트는 최근 음악계의 주류가 된 흑인음악의 산실인 뮤직 큐브와의 작업이었기에 가능했다. 뮤직큐브는 휘성, SG워너비, 빅마마, 김종국 등 인기가수들의 히트곡을 배출해낸 김도훈 작곡가 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그의 욕심에 따라 수십여 곡의 후보곡 중 결국 '클럽 아리랑'과 'Must Have'가 선택됐으며 '클럽 아리랑'은 뮤직 큐브의 유망 작곡가 이상호와 신세대 싱어송 라이터 에디가 함께 작곡한 노래로 신명 나는 국악의 박자 속에 힙합의 비트가 어우러진 보기드문 퓨전 힙합곡이다. 이는 지상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최근 가요계에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리메이크와 흑인 음악 트렌드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에 한국의 뿌리인 국악을 대중 음악으로 재창조하게 됐다고.
지난해 5월부터 기획된 이번 프로젝트는 6개월간 여느 신인가수 이상의 연습과 녹음 작업 감당하며 진행됐다. 곡 마다 10회 이상의 녹음은 물론이고 계속해서 추가 녹음을 할 정도로 퀄리티에 대한 고집을 부렸다는 후문이다.
지상렬은 1월 말 정식으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랩퍼 G.C해머로서의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클럽 아리랑'에 피처링한 에디와 제롬은 물론 안무팀과 함께 연습을 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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