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변천 및 매각사
OSEN 기자
발행 2007.01.15 08: 54

줄기차게 나돌던 매각설이 현실로 나타났다. 현대 유니콘스가 구단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농협에 팔리고 말았다. 기구한 운명이다. 삼미 슈퍼스타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주인이 5번이나 바뀌는 기박한 팔자이다. 현대의 전신 삼미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제6 구단으로 참가했다. 프로야구 출범 공식 발표 직전인 1981년 11월 25일 전격적으로 무대에 뛰어들었던 삼미는 몇 해를 버티지 못하고 1985년 5월 1일 청보 핀토스에 7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삼미는 소설가 박민규의 으로 추억 속에 살아있을 뿐이다. 1985년 후기부터 페넌트레이스에 참가한 청보 핀토스 역시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년 남짓 후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1987년 10월 6일 태평양 돌핀스에 넘어갔다. 공식 매각대금은 50억 원(부채는 별도). 태평양은 다시 1995년 8월 31일 470억 원에 현대 유니콘스로 경영권을 넘겼다. 11년 간 4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현대는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적자 경영에 따른 지원금 젖줄이 말라붙는 바람에 경영의 어려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농협에 몸을 맡기는 신세가 됐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초창기 참가 6개 기업 가운데 구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세 팀만 남아 있다. 삼미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고 MBC 청룡이 그 뒤를 이어 1990년 1월 18일 LG 그룹에 팔려갔다. 매각 대금은 총 130억 원(30억 원은 광고 협찬)이었다. 1990년부터 제8 구단으로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든 쌍방울 레이더스는 10년 만인 2000년 3월 1일 SK에 팔렸다. 쌍방울 퇴출 후 재창단의 형식을 택한 SK 와이번스는 가입금 46억 원을 포함 모두 250억 원을 들여 쌍방울을 넘겨받았다. 원년부터 참가, 호남의 맹주로 가장 인기 있는 팀으로 이름을 날렸던 해태 타이거즈는 해태 그룹이 공중분해 되는 바람에 2001년 7월 26일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양수 양도 계약을 하고 기아자동차에 팔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해태 감독 시절에 그려낸 한국시리즈 9번 우승은 이제 역사의 유산으로 남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자료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해태 인수대금은 180억 원이었고 그와는 별도로 KBO에 가입금 30억 원을 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KBO가 신생팀이 아닌 인수기업에 가입금을 내도록 한 것은 기아차의 경우가 처음이었다. 이전에 신생팀 가임금은 빙그레 이글스(1986년)가 30억 원, 쌍방울 레이더스가 50억 원(해태 연고권 분할 보상 10억 원 포함)이었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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