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노홍철의 깔끔한 생활습관이 고스란히 담겨 눈길을 끌었다. 수다같은 입담과 수염을 기른 외모 때문인지 노홍철의 정리정돈된 집은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한 노홍철의 청결함이 아니라 마지막 부분에 보여진 노홍철의 실제 모습이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방송녹화분량을 촬영한 뒤 집이 어질러진 상태에서 인사말만 건넨 뒤 집을 떠났다. 노홍철은 녹화 때문에 어질러진 집을 보고 잠시 망연자실한가 싶더니 곧바로 집안 청소에 돌입했다.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조금 막막해 했던 처음 모습과 달리 노홍철은 순식간에 원래 상태로 바꿔놓았다. 구겨진 침대보를 펴고, 멤버들이 입었던 옷을 다시 반듯하게 접어 원래 있었던 위치에 갖다 놓았다.
‘무한도전’ 내내 의심의 눈초리를 가졌던 시청자들도 이 모습을 보고 노홍철이 정말 깔끔한 성격임을 깨닫게 됐다. 일부러 상황을 만들지 않고도 노홍철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무한도전’ 다음날 방송되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돌아온 몰래카메라’ 코너는 예전부터 황당한 상황에 처한 스타들의 모습을 방송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억지스러운 상황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황당한 상황에 직면해야만 스타의 진솔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소소한 것일지라도 스타의 진짜 모습을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무한도전’이 보여준 셈이다.
‘몰래카메라’는 제목에서부터 묘한 괴리감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다시 부활했을 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몰래카메라’가 추구하는 바가 단순히 웃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들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무한도전’이 보여준 노홍철의 몰래카메라를 배울 필요가 있다. 굳이 억지 상황이 아니더라도 스타의 진면목은 보여지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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