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김동주 연봉 동결은 '솔로몬의 지혜'
OSEN 기자
발행 2007.01.15 10: 03

두산이 짜낸 '솔로몬의 지혜'는 결국 동결이었다.
두산 구단은 지난 14일 저녁 지난해와 동일한 4억 2000만 원으로 2007시즌 연봉을 책정하는 데 김동주(31)와 합의를 봤다. 김동주는 지난 시즌 43경기에 출장, 140타수 35안타 4홈런 16타점 타율 2할 5푼을 기록했다. 두산 구단이 '부진했다'라고 적시할 만큼 팀 최고연봉 타자다운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두산이 대폭 인하의 칼을 빼들지 못한 것은 김동주의 부상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도중 입은 공상(公傷)이었기 때문이다. 나라 위해 뛰다 다쳐 FA 자격을 채우지 못하게 되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사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당연히' 두산 구단은 김동주의 FA 자격 부여에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고 두산의 의지가 관철돼 김동주는 사실상 2007시즌을 마쳐야 FA가 된다.
여기다 FA 보상금 규정을 생각해서도 삭감 결정은 쉽지 않았다. 두산이 보상금에 연연해서라기보다는 타 구단이 김동주를 데려가기 쉽지 않게 만드는 '방어벽 쌓기'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부진'한 선수의 연봉을 올려준다는 것은 프로로서의 '신상필벌'이나 타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생각해서도 있을 수 없다. 이미 두산은 간판포수 홍성흔의 연봉을 삭감(1000만 원)해 놨기에 김동주 연봉 인상은 명분도 없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동결은 두산이 장고 끝에 내린 절충안이라 할 수 있다. 김동주 역시 스스로 밝혔듯 팀 공헌도나 팀 성적을 고려할 때 동결 이상을 요구할 처지가 아니었다. 또 FA의 상품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인상이 부담스러운 점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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