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승리(본명 이승현) 사랑은 각별(?)하다. 최근 인터뷰에서 ‘100억 원이 생기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지드래곤은 “10억을 주고 막내인 승리를 사겠다”고 밝혔다.
빅뱅은 최근 정규 앨범 1집을 발표했다. 정규 앨범에는 멤버들의 솔로 곡과 함께 신곡을 포함해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이중 세 번째 실린 ‘Dirty Cash’가 타이틀곡으로 돈에 경도된 세상을 신나게 풍자한 곡이다.
‘Dirty Cash’는 빅뱅의 첫 번째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30일 빅뱅은 데뷔 5개월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갖는 기쁨을 맛봤으며 이 자리를 통해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Dirty Cash’를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됐다. 더불어 눈길을 끌었던 것은 100억 원 상당의 가짜 돈이 공연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는 사실.
이와 관련해 멤버들에게 ‘실제 100억 원의 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태양(본명 동영배)이 가장 먼저 답했다. “글쎄요. 일단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편하게 음악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00억이면 상당한 돈이잖아요. 5억 남기고 나머지는 기부할래요.”
가만히 듣고 있던 지드래곤은 “95억을? 굉장히 착한 친구”라며 태양을 칭찬한 후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저는 일단 막내를 살 거예요. 10억 정도 주면 저한테 오겠죠? 10억을 주고 데려온 다음에 막 부려먹을 거예요. 막내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업소도 돌리고 해서 더 많은 돈을 벌어오게 시킬 거예요.”(웃음)
이 말에 막내 승리가 “아~좀 더 좀더” 하며 응석(?)부리자 지드래곤이 발끈, 결국 10억에 합의를 보고 승리에게 불리한 듯 보이는 계약이 즉석에서 체결됐다.
하지만 정작 승리의 꿈은 강남에 10층짜리 빌딩을 세우는 것. 승리는 “제 이름으로 된 빌딩, 승리 빌딩을 갖고 싶어요”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이름이 유치하다고 구박(?)했다.
대성(본명 강대성)의 답변이 가장 뜻밖이었다. 100억 원이 생기면 만화 캐릭터인 도라에몽을 찾아 나서겠다는 것. “음악을 어렵게 해서 좋은 학원을 차려서 무료로 학생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한 후, “도라에몽을 많이 좋아해서 100억이 생기면 진짜 도라에몽을 찾아 나서겠다”는 엉뚱한 답변으로 인터뷰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맏형 탑(본명 최승현)이 대답했다. “제가 욕심이 많아서 돈이 갑자기 생기면 마음이 간사해질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께 드릴 거예요. 아직은 돈에 대한 욕심이 없고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이 더 좋기 때문에 음악 외에 별로 하고 싶은 게 없어요.”
비록 황당한 질문이긴 했지만 이 시간을 통해 빅뱅 멤버들의 개성과 솔직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빅뱅은 2007년을 정규 앨범으로 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겠다는 생각이다. “무대에서는 가수로서 최고의 모습을, 무대 밖에서는 친근한 이미지로 음악 팬들과 함께 하겠다”며 “실망시키지 않는 빅뱅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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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웨이필름 스튜디오 촬영 협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