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마감날 팀 매각 소식, '억장 무너지는' 김수경
OSEN 기자
발행 2007.01.15 10: 56

'좀 더 일찍 인수할 것이지'.
농협중앙회의 현대 유니콘스 인수 소식과 함께 억장이 무너지는 선수가 있다. FA 투수 김수경(28)이다. 자신을 키워주고 던질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준 현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일은 아쉽다. 그러나 좀 더 일찍 인수 작업이 이뤄졌다면 헐값 대우를 받지 않을 수도 있었다.
김수경은 FA를 선언했다 미아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4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9년 동안 90승을 거둔 투수다. 매년 평균 10승을 올렸다. 그러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구단이 자금 위기에 몰리면서 자신이 요구한 다년 계약과 높은 재계약금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결국 1+2년의 계약 형태로 계약 마감일인 15일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1년에 계약금 없이 연봉 5억 원을 받고 성적에 따라 2년 동안 자동 연장되는 것이다. 김수경은 이날을 넘기면 1년 동안 야구를 못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사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날 현대 유니콘스가 농협중앙회에 전격 인수된다는 뉴스가 터졌다. 이미 현대의 주식을 농협이 모두 인수했으니 발표와 인수 절차만 남은 셈이다. 김수경 또한 농협 외에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만일 구단의 재정 상태가 든든했다면 김수경은 다년 계약과 두둑한 계약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김수경은 이제 28살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 년 간 활약 가능성이 아주 높다. 젊은 만큼 앞으로 활약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현대가 김수경의 몸값을 정확히 계산해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말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