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번호 교체 후 저지 최다 판매 '인기 재상승'
OSEN 기자
발행 2007.01.16 07: 44

[OSEN=뉴욕, 김형태 특파원] 한때 성추문 파문에 휘말리며 체면을 구겼던 코비 브라이언트가 올 시즌 NBA 최고 인기 스타로 재등극한 사실이 화제다. NBA.com이 집계하고 있는 유니폼 상의(저지) 판매 순위에서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당당히 1위를 차지해 명성을 과시했다.
브라이언트가 저지 최다 판매 순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03년 4월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갑자기 불거진 성추문 사건으로 지난 시즌 이 부문 5위로 추락했던 그는 1위를 되찾아 '역시 코비'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사실 브라이언트는 성추문 파문 이후 광고업계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다. 초콜렛 잼 브랜드인 누텔라로부터 계약을 파기당하는가 하면 스폴딩 맥도널드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과 광고계약이 만료된 뒤 CF 출연 제의가 뚝 끊겼다.
그렇다면 저지 판매 1위를 기록한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등번호 교체'가 결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전에 달았던 8번에서 올해부터 24번으로 교체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이언트는 등번호를 교체하면서 자신의 농구인생 2막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전의 '뛰어나지만 정점에 올랐다고는 보기 어려운' 시절과 안녕을 고하고 한결 성숙되고 믿음직한 플레이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브라이언트는 뛰어난 플레이로 찬사를 독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 34경기에 출장, 경기당 평균 38.9분을 뛰며 28득점, 5.4개의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팀 내 부동의 득점 1위에 NBA 전체에서는 4위의 성적.
일각에선 '꽃뱀에게 물렸다'는 동정론도 있지만 마케팅 가치가 최고조에 오른 선수로선 성폭행 사건 연루는 반드시 피해야 할 일로 여겨진다.
그런 점에서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을 겪은 브라이언트는 이래저래 올 시즌이 상쾌하다. 소속팀 LA 레이커스는 16일(한국시간) 현재 승률 6할4푼9리(24승 13패)로 서부 컨퍼런스 태평양지구 1위 피닉스 선스(0.778)을 4.5 경기차로 쫓고 있다.
한편 이번 저지판매 순위에선 브라이언트에 이어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앨런 아이버슨 카멜로 앤서니(이상 덴버) 등이 뒤를 차지했다. 팀별로는 레이커스의 인기가 압도적인 가운데 마이애미 뉴욕 닉스 시카고 불스 클리블랜드가 상위권을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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