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등급(미성년자 관람제한)의 우디 알렌' 카베 자헤디 감독이 연출한 외화 '나는 섹스중독자'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색다른 조사 결과를 공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연까지 맡은 자헤디 감독은 이 영화에서 섹스 중독도 질병이고 당연히 치료해야할 대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영화 수입사 이모션픽쳐스는 '국내 성인 남녀의 5% 이상이 섹스 중독자로 파악된다'며 '아직 섹스 중독은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은밀한 비밀이자 고민'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섹스 중독자란, 성 충동을 참을 수 없거나 조절할 수 없고, 과도한 횟수의 성교를 가져야 만족하며 성행위 전후로 감정의 변화가 심하다는 것.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많고 지위가 높을수록 심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탓에 상류층 인사들이 많이 앓는 정신적 질환이다. '케네디와 클린턴도 섹스 중독자였으며 마이클 더글러스, 찰리 쉰 등 할리우드의 스타들이 섹스 중독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을 함께 담고 있다.
영화는 세 번쩐 결혼을 앞둔 자헤디가 자신이 20대 시절 섹스 중독자였다고 고백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내가 있고 애인도 있었지만 매춘부와의 오럴 섹스에 집착했던 젊은 시절을 회고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그의 고단하고 기발한 치료과정이 전편에 흐른다.
한편 수입사는 미국에서 임상자료로 쓰이는 '섹스 중독증 진단 테스트 문항'을 소개했다. 12개 문항 가운데 7개 항목 이상 해당되면 치료 대상이다.
1. 성행위가 은밀하다고 생각하며 성행위 때 상대방을 리드한다.
2. 변태적인 성행위를 경험했고 상대방에게도 강요한 경험이 있다.
3.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서 성적으로 자극되는 기사를 일부러 찾아본다.
4. 성적인 환상이 실제 성관계와 일치하지 않아 혼란을 느낀다.
5. 섹스 후 상대방에게서 도망치고 싶다.
6. 신체나 성욕에 자신 없어 성관계를 거부한 적이 있다.
7. 변태적인 성행위를 시도해서 상대방이 떠난 적이 있다.
8. 성적인 대화를 즐겨한다.
9. 관음증, 노출증, 음란전화 등으로 질책을 받은 경험이 있다.
10. 성적인 관계들이 종교적인 믿음이나 성장을 저해한다.
11. 자신의 성행위가 상대방에게 성질환, 임신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한다.
12. 자신의 성행위가 절망적이거나 우울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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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션 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