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영화 ‘비룡전’(김성환 감독, 다인필름 제작)이 단 돈 1만원도 안되는 비용으로 영화의 판권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비룡전’은 일본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재일교포 츠카코우헤이(한국명:김봉웅)의 연극 ‘초급혁명강좌 비룡전’을 영화화하는 것이다. 60년대 일본의 전공투운동이 배경인 연극은 매 공연 때마다 발매 순간 매진되는 일본 연극계의 전설적인 작품이다. 이 연극의 판권이 단 돈 1000엔, 원화로 약 8000원이라는 것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초급혁명강좌 비룡전’에 대해 일본 내 유수 영화사들의 영화화 제의가 쏟아졌지만 츠카코우헤이는 결코 판권을 판매하지 않았다. 또 츠카코우헤이의 다른 작품인 ‘카마타 행진곡’의 영화화 판권은 1000만엔(약 8천만원)에 팔린 적이 있다.
‘비룡전’ 판권이 단 돈 1000엔인 이유는 다인필름 김형준 대표와 츠카코우헤이의 친분 때문. 제작사 다인필름의 한 관계자는 “다인필름 김형준 대표와 츠카코우헤이는 서로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며 “김형준 대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1000엔에 영화 판권을 넘겼다”고 밝혔다.
일본의 전공투운동에서 한국의 80년대 격렬한 학생운동으로 배경을 달리한 ‘비룡전’은 이정재 외 캐릭터들의 캐스팅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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