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女 착한 女' 최진실, 캐릭터 논란
OSEN 기자
발행 2007.01.16 14: 11

베테랑 연기자 최진실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MBC 일일드라마 ‘나쁜 여자 착한 여자’에 등장하는 최진실의 캐릭터를 두고 시청자들이 갑론을박 하고 있는 것.
극중에서 최진실이 맡은 이세영은 자식 딸린 남자 건우(이재룡 분)와 결혼한 후 시어머니에 치매 걸린 시할머니까지 모시고 살지만 얼굴 한번 찌푸려 본 적 없고 너무 밝다 못해 가꿈 푼수기로 가족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최진실이 이처럼 남모를 사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고 구김살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든지 시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따르는 연기 등이 다소 작위적이라 어색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는 것.
시청자들은 “내면의 아픔은 전혀 안 느껴지고 그저 오버하는 것만…”, “노래 부르는 장면이나 대화 등에서 까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심한 오버 연기…. 현실성이 느껴져야 그 사람의 아픔도 좀 더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느껴질 것 같네요”라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세영이는 그동안 외로웠기 때문에 지금이 더 행복하고 좋은 거죠”, “아픔을 가진 사람이라고 모든 연기에 슬픔을 안고 할 필요는 없다”고 최진실 쪽에 손을 드는 의견도 눈에 띈다.
2005년 KBS ‘장밋빛 인생’에서 암에 걸린 주부 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 그해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던 최진실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 같은 평가는 의외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나쁜 여자 착한 여자’의 연출을 맡은 이대영 PD는 “세영이를 원래부터 밝은 캐릭터로 잡은 것도 있고 최진실 씨가 본인의 성격을 반영해 나름대로 표현하는 것도 있다”며 “(건우와 서경의 불륜 이야기가) 워낙 어둡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오버를 하는 것도 대비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남편 건우의 불륜 사실이 밝혀진 후 배신당한 세영이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냐는 물음에 이 PD는 “물론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첫 회 시작부터 불륜 소재와 관련해 홍역을 치른 ‘나쁜 여자 착한 여자’는 1월 15일 방송분이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16.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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