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선수단 회의로 SK 주장 '당선'
OSEN 기자
발행 2007.01.16 16: 10

SK 와이번스가 2007시즌 신임 주장으로 베테랑 우완 선발 김원형(35)을 선출했다.
SK 구단에 따르면 '김원형의 선출은 선수단 회의로 이루어졌으며 김성근 감독도 김원형의 선출을 반겼다'는 전언이다. 주장으로 선임된 김원형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를 도와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것은 물론 재미있고 신나는 야구로 인천 야구팬들을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는 주장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원형은 훈련이 시작되자 취임 10분도 되지 않아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원형은 워밍업으로 달리기를 하던 중 갑자기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쳐 선수단을 아연(?)케 했다. 이에 김경기 코치는 "내가 선수생활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원형이가 파이팅하는 모습을 본 게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고, 이광길 코치를 비롯한 다른 코치, 선수들도 이 말에 수긍했다.
김원형은 "예전에 (조)웅천이 형이 시켜서 한 번 한 적이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이내 선수들의 웃음소리에 묻히고 말았다고. 하지만 김원형 주장의 파이팅이 고된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선수들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고 이후 활기찬 분위기에서 훈련이 계속됐다. 몇몇 코치들의 입에서는 "주장 잘 뽑았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는 전언이다.
한편 SK 선수단은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캠프지인 일본 고지현 관계자와 언론의 환대를 받았다. 고지현 측에서는 SK 구단이 전훈 장소로 고지현을 방문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시 고위 관계자가 직접 나와 꽃다발과 고지현의 특산품인 딸기와 밀감, 멜론 등 과일 수십박스를 선수단 대표(감독, 수석, 주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직접 일본어로 "환대에 감사드린다"는 요지의 연설을 했다.
또한 NHK를 포함한 일본 4개 방송사와 4~5개 언론사가 이 광경을 직접 취재했으며, 환영식 이후에는 김성근 감독과 약 15분 간 합동 인터뷰를 가졌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 고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이유, 팀에 대한 기대, 앞으로의 캠프 운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 방송사와 언론은 모든 행사와 인터뷰가 끝난 이후에도 오후까지 자리를 지키며 SK의 훈련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우익수 이진영과 2루수 정근우의 훈련 모습을 많이 취재했다.
캠프 첫날부터 실전 체제에 돌입한 SK는 기본 훈련 종료 후 야수는 2개 조로 나뉘어 시뮬레이션 게임을 실시했다. 지난해 캠프에서는 캠프 중반 이후에나 실시했지만 이미 제주 가을캠프와 미야자키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선수들이 실전 상황에서 기량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중점을 두자는 김성근 감독의 복안 때문으로 알려졌다.
투수들도 대부분의 투수들이 불펜피칭에 들어가 김영수, 윤길현, 이영욱, 조영민, 이한진 등 주력 투수들 대부분이 50구 이상의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김광현, 한윤기, 강승훈 등 신인 선수들도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SK 선수단은 캠프 12일차인 26일 정도부터 곧바로 청백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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