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치르려면 아무래도 선수층이 더 두터워야겠죠. 미드필드진에 아쉬운 점이 많은 만큼 미드필더 1~2명을 더 보강할 계획입니다".
허정무 전남 감독이 수비나 공격 쪽에서는 어느 정도 선수 보강이 이뤄졌지만 미드필드진이 취약해 시즌이 개막되기 전까지 허리 보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16일 광양 연습구장에서 가진 훈련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소화하려면 선수층이 두터워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하다"며 "특히 미드필드진이 문제인데 한두 명 정도 더 보강할 계획이며 용병 한도 1명을 여기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이 함께 모여 훈련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허 감독은 "주빌로 이와타에서 다시 K리그로 복귀한 김진규에 김치우까지 영입하면서 수비에 안정을 기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김진규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했던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또 2006 시즌 무승부가 많았던 것에 대한 질문에 허 감독은 "골을 넣지 않고 지키기만 해서 무승부가 나왔던 것이 아니라 선제골을 넣고도, 이기는 경기를 하고도 막판에 동점골을 줬기 때문"이라며 "결국 막판 운영능력과 골 결정력이 없었단 얘기인데 지난해 산드로 히로시가 거의 뛰지 못한 탓이 컸다. 하지만 산드로에 레안드롱까지 있으니 올 시즌에는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중 어느 쪽에 집중할 것이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어느 하나에 비중을 두겠다고 밝히기엔 시기가 너무 이르다"며 "일단은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고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성남 일화와 3월 3일에 개막전을 치르게 됐는데 3월 7일 방콕 유니버시티와 치르는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와 겹쳐 일정 조정을 요구한 상태"라며 "성남과 3월 1일에 치르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날 카타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올림픽 대표팀 차출 거부가 확정된 것에 대해 허 감독은 "규정과 원칙만 지키면 문제가 없다. 규정을 왜 지키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법과 원칙이 있으면 지키는 것이 순리고 그래야만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모두 권위가 산다. 어차피 한 번은 터질 일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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