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대성 가능성에 대해 세계적인 수영복 업체도 확신했다.
16일 오후 서울 삼성동 베이직하우스 본사에서 '마린보이' 박태환(18, 경기고)과 공식 후원 계약을 맺은 스피도는 그의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스피도는 박태환과 단순 용품 계약을 넘어 개인 훈련 팀을 구성해 후원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용품 계약에 그쳤던 마이클 펠프스나 기타지마 등 세계적인 선수와는 다른 성격의 계약이다. 그만큼 박태환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었다는 것.
이 자리에 참석한 마이클 오도넬 스피도 아시아 담당 디렉터는 "가능성이 큰 박태환이 우리와 함께 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 며 "우리와 함께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고 밝혔다.
스피도 코리아의 손석배 마케팅장은 "지난 11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스피도 인터내셔널 컨퍼런스가 있었다" 며 "이자리에서 박태환의 후원을 제의했다. 스피도 본사에서 선수 담당관들이 아시안게임에 파견되어 그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후원을 결정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스피도에서는 투자를 한 것이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순 용품 계약이 아닌 팀을 꾸린 것은 스피도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계약이다" 고 밝혔다.
후원 금액 역시 거액이다. 스피도 코리아 측은 "구체적인 후원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2년 간 최대로 투자되는 금액이 30억 원 선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고 말했다.
또한 명문 수영 클럽들의 박태환에 대한 제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해킷이 소속되어 있는 퀸즐랜드 마린 클럽이나 이안 소프가 있었던 뉴사우스웨일즈 SLC 아쿠아 도트 등에서 현재 박태환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든든한 지원군까지 얻은 박태환은 오는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박태환을 개인 지도하고 있는 박석기 전 경영 대표팀 감독은 "현재 훈련은 70% 정도 수준이다" 며 "선수 본인이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의지가 강한 만큼 좋은 훈련 성과를 보여줄 것이다" 고 밝혔다.
박태환은 오는 29일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장소는 잡히지 않았지만 일본이나 호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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