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구장, 시범경기부터 사용할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1.16 18: 11

농협이 현대 유니콘스 인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서울 연고권을 행사할 분위기다. 농협은 노조 및 농업단체가 ‘야구단 인수 반대’를 결의하는 가운데서도 16일 서울 목동구장을 실사, 인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농협은 서울 입성과 함께 ‘잠실구장 3개팀 사용’을 원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힘들자 대안으로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키 위한 실사를 가진 것이다.
그러나 목동구장은 이미 아마추어인 서울시 야구협회가 경기를 치르는 곳으로 서울시 야구협회의 양보없이는 올 시즌 이용이 힘든 상황이다.
지난 15일 농협 실무진과 인수에 따른 의견을 나눴던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목동구장을 프로가 쓰기 위해서는 먼저 아마추어인 대한야구협회 및 서울시 야구협회와 의견을 나눠야 한다. 아마추어에서 양보를 해줘야만 올 시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16일 농협 실무진의 목동구장 현장실사 후 하일성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오는 3월 장충동 리틀구장이 새로 개장하므로 목동구장에 잡혀 있는 초등학교 대회를 분산시킬 수 있고 동대문 구장에서도 일부 소화할 수 있다. 또 야구발전기금에서 아마추어 구장 확보를 위한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며 서울시 야구협회 등 아마추어 측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주기를 기대했다.
사실 농협이 야구단 인수를 확정지으면 아마추어 경기 소화는 목동구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소화가 가능하다. 일단 농협이 실업야구 시절부터 갖고 있는 경기도 원당의 농협대학 내 야구장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강 둔치 시민공원 내에 있는 야구장 3곳도 아마추어 대회용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현재 둔치 시민공원에는 망원동, 이촌, 광나루 등지에 야구장이 있고 광나루 지역에 있는 곳은 규모가 커서 스탠드와 조명등만 설치하면 고교대회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판단이다.
또 야구인들은 농협이 현대 인수 확정 후 목동구장 홈구장을 선언하면 외야 그물망, 조명탑, 라커룸 등 부대시설을 간단히 개보수하면 3월 시범경기때부터 충분히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과연 목동구장에서 올 시즌부터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목동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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