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대하드라마 ‘연개소문’에 출연하고 있는 이세은이 주목받고 있다.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사극판에서 전혀 기죽지 않는 여장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 14일 방송된 분량에서 이세은은 우선 극과 극의 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세은은 신분이 고구려 황실의 공주 고소연이지만 무술대회 우승자에게 시집을 보내려는 황실의 방침에 저항해 집을 나갔다가 연개소문을 우연히 만나는 과정을 연기했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보인 첫 모습도 공주와는 거리가 멀었다. 남루한 의복에 머리카락은 풀어헤쳐져 있었고 얼굴에는 땟국이 줄줄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은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고 매섭게 쏘아붙이는 눈매에는 위엄이 있었다. 14일 방송분에서 황실의 공주의 모습으로 되돌아와 아름다움을 뽐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정네들의 사사로운 범접을 물리치는 기개가 넘쳐 흘렀다.
이세은의 이런 당찬 연기는 ‘사극의 달인’ 유동근도 인정한 바 있다. 2부 시작에 즈음한 기자 간담회에서 ‘장차 연개소문(유동근)과 고소연(이세은)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되는데 나이차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닌, 극중 인물로만 인식을 하면 어색할 것이 하나도 없다. 이세은은 충분히 그 역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첫 출연분에서 선보인 이세은의 ‘거지 패션’은 일단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는 상당 부분 기여한 듯하다. ‘이세은의 거지 패션을 더 보고 싶다’는 의견들이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올 정도로 인상이 깊었던 모양이다.
시작부터 거지 패션을 선보인 이세은도 “그 동안 지녀왔던 도도한 이미지를 벗어나 올해는 좀더 친근감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가가고 싶다.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고 연기에 열중하겠다. 앞으로 황실 공주 고소연의 매력 넘치는 캐릭터에도 주목해달라”고 조심스럽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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