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의 주전 입성길이 첩첩산중이다.
탬파베이가 17일(한국시간) 1루수 타이 위긴턴(30)과 연봉 조정 심판을 피해 1년 간 재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270만 달러.
조정 신청에 들어간 시점부터 위긴턴의 잔류야 확정된 일이지만 270만 달러라는 금액에 무게가 실린다. 2년 간 총액 195만 달러에 계약한 최희섭(28)의 3배 가까운 액수다.
더구나 최희섭은 마이너로 떨어지면 이 액수를 거의 받지 못할 스플릿 계약이다. 1년 계약이지만 270만 달러라는 탬파베이로서는 만만찮은 자금을 쏟아부었다는 점은 '주전 1루수 0순위=위긴턴'이라는 증거라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위긴턴은 5가지 포지션을 겸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그러나 올 시즌 탬파베이는 3루에 이와무라 아키노리, 2루에 호르헤 칸투가 고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명타자에는 자니 곰스가 유력하다. 또 1루와 지명타자 자리에는 그렉 노턴까지 받치고 있다. 노턴은 스위치 히터이기에 최희섭의 직접 경쟁자라 할 수 있다.
우타자 위긴턴은 지난해 122경기에 출장해 24홈런-7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부상 탓에 빅리그에 한 번도 승격하지 못한 최희섭으로서는 연봉-전년도 성적에서 위긴턴에 비해 나을 게 없다.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지금 실력'으로 역전시킬 수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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