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규율' 선포…음주-흡연 용인
OSEN 기자
발행 2007.01.17 10: 26

이른바 '김성근 규율'이 '선포'됐다.
일본 시코쿠섬 고지 캠프에 돌입한 김성근 SK 감독이 23항에 달하는 선수단 규범을 공개했다. 이미 SK 선수단이 머무는 곳에 쫙 깔린 이 규율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운동장에서 절대로 고개 숙이지 말 것 ▲프로로서 실수는 모욕이란 것을 자각하라 ▲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완벽하게 하는 것, 그것이 프로의 자세다.
특히 부각되는 대목은 김 감독이 선수들의 흡연과 음주를 용인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김 감독은 "프로는 사생활도 프로다워야 한다. 프로로서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님이 제주와 미야자키 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의식 개조가 성공적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 차원에서 프로로서 대우를 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달리 말하면 김 감독이 이제야 SK 선수들을 '선수다워졌다'고 합격점을 준 듯하다.
기존의 어떤 구단도 선수들의 흡연과 음주를 공식적으로 용인한 경우는 없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묵인해준 게 관례였다. 이 차원에서 흡연과 음주가 '공인'받게 되자 SK 선수들은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한다. '허가령'이 떨어졌더라도 김성근 감독의 캐릭터를 감안할 때 '폭주'할 '간 큰' 선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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