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이다. 현대 유니콘스의 주축 선수들 중 연봉 미계약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에 놓였다. 전지훈련 출발 일자(투수 19일, 야수 25일)는 코 앞에 다가왔는데 구단 매각설로 뒤숭숭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구단에서는 이전처럼 ‘미계약자는 전훈 참가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수들은 새 주인이 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선뜻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을 태세다. 17일 현재 미계약자는 최고령 포수인 김동수(39)를 비롯해 전준호 이숭용 홍원기 박준수 정성훈 등이다. 베테랑 선수들로 현대 야구단의 주축들이다. 또 대부분 연봉 인상 요인이 많은 선수들이어서 구단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년 FA 계약이 끝난 김동수는 작년 연봉 2억 원보다 많은 액수를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포수로 공수에서 맹활약,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고 올해도 현대 안방을 지켜야할 선수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작년 2억 8000만 원을 받은 외야수 전준호도 구단의 배려를 기대하고 있고 3년 FA 계약을 마친 주장 이숭용, 두산에서 FA 계약 후 이적해 온 내야수 홍원기, 마무리 투수로 톡톡히 활약한 박준수 등도 연봉 인상을 바라며 구단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현대 구단은 “구단 매각과는 상관없이 연봉 협상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선수들이 쉽사리 테이블에 앉지 않고 있다. 한 선수는 “그냥 구단에 백지위임이라도 하고 전지훈련을 떠나야겠다”며 고민이 크다고 털어놓고 있다. 또 어떤 선수는 “새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봐야겠다”며 머리를 굴리고 있기도 하다. 묘한 시점에 구단 매각이 터져나오면서 연봉 미계약자 선수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sun@osen.co.kr
현대 연봉 미계약자들, ‘어찌하오리까’
OSEN
기자
발행 2007.01.17 10: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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