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포바와 공격축구로 정상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7.01.17 14: 42

바로 옆 드넓은 김해평야가 있는 강서 체육공원에서는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2007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훈련에 한창이다.
주 6일(수요일과 금요일은 오전만 훈련) 실시하는 훈련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에 걸친 시포바(SYPOBA)를 시작으로 볼에 대한 감각을 익히기 위한 미니 게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시포바 훈련은 앤디 에글리 감독이 도입한 것. 전체 몸 골격에 대한 체계(System)와 자세(Position), 균형(Balance)을 모두 잡아준다는 의미에서 앞의 두 글자를 딴 이름의 이 훈련은 언제나 꼭 빼놓지 않는다. 워낙 힘들고 고된 훈련이기에 선수들 모두 처음에는 불평이 많았지만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까지 키울 수 있고 부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효과 때문에 지금은 힘들어하면서도 애써 내색하지 않고 묵묵하게 임하고 있다.
에글리 감독이 시포바 훈련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유는 본격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함과 동시에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줄줄이 수비진이 무너졌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부산은 안영학 심재원 이강진 등 핵심 수비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전체 14개 팀 중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또한 에글리 감독은 공격수와 미드필드진뿐만 아니라 수비수까지 상대 진영으로 적극 침투하는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 모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를 한다는 점에서 네덜란드식을 접목시킨 우리나라 축구 스타일과 궤를 같이 하지만 올 시즌 에글리 감독이 하려는 축구는 훨씬 더 공격적이 될 전망이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겼을 경우 수비수와 미드필드진이 자기 진영으로 복귀하는 것과는 달리 상대 진영부터 강하게 수비하는 압박 축구를 구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강한 체력과 상대에게 밀리지 않는 불굴의 정신력, 그리고 한 시즌을 부상없이 무사하게 보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에글리 감독의 공격 축구는 시포바 훈련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현재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 훈련에는 용병이 1명 있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뽀뽀 등 모든 용병을 내보낸 부산이 아직까지 공식 영입한 용병은 없지만 지난 시즌 경남 FC에서 뛰면서 36경기에서 7골,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루시아노를 테스트하고 있다.
루시아노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뛰면서 31경기에서 9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공식 입단한다면 1년여만에 부산으로 다시 돌아오는 셈이다. 에글리 감독은 루시아노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높이 사고 있기 때문에 공격진이 취약한 부산에 무난하게 입단할 전망이다.
또한 에글리 감독은 오는 27일부터 스페인에서 실시하는 전지훈련을 통해 2명의 용병을 더 뽑을 계획으로 남미 쪽 선수들을 계속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에글리 감독은 "지난 시즌 위험 부담을 안고 공격 축구를 하면서 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보다 공격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축구보다 야구가 더 인기있는 부산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K리그의 외국인 감독 3명이 모두 공격 축구를 지향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과연 어떤 축구가 더 팬들에게 재미와 박진감을 선사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tankpark@osen.co.kr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의 시포바 훈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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