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이만수, 日 캠프서 '환상적' 역할 분담
OSEN 기자
발행 2007.01.17 15: 56

SK 와이번스가 의도한 최고의 '앙상블'이 일본 스프링캠프부터 실현되고 있다.
SK는 올 시즌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 체제로 개편, '스포테인먼트 야구'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과 이 코치의 캐릭터가 워낙 상반된 데다 '실권'을 놓고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SK의 시코쿠섬 고지 캠프에 동행하고 있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두 지도자의 역할 부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훈련의 효율과 분위기 양 측면에서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투수 조련사'라는 닉네임에다 일본 롯데 시절 이승엽(현 요미우리)을 성공시킨 경력이 말하듯 김 감독은 투타를 불문하고, 세심하고도 엄격한 지도법을 실시 중이다. 금주와 흡연을 공개적으로 허용했다지만 이는 '프로다움'을 요구하는 것이지 자유방임은 절대 아니다.
이에 비해 이 코치는 '분위기 메이커' 역을 자임하면서 자칫 경직되기 쉬운 훈련장에 생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코치는 "파이팅"을 외칠 때도 일부러 가득염 조웅천 최상덕 김원형 같은 고참급들을 더 부추긴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니 어린 선수들은 더 크게 소리지를 수 밖에 없고, 심지어는 구단 직원들조차 "파이팅"에 동참하고 있다.
또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불펜코치를 역임했던 경력을 살려 이 코치는 캠프에서도 투수들 공을 받아주고 있다. 이 코치는 여기서도 가만있지 않고, "너는 올해 15승이다", "이찌방(일본어로 일등이란 뜻)"이라고 소리쳐 선수들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엄격한 아버지처럼 프로로서 가져야 할 기술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김 감독과, 편안한 형처럼 질타보다는 격려로 분위기를 이끄는 이 코치의 지도 방식이 어우러지면서 2007시즌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SK 선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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