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이미 맨U의 주전 멤버다
OSEN 기자
발행 2007.01.17 16: 53

최근 박지성(26)이 상한가를 치면서 라이언 긱스(34)와의 주전 경쟁에 대해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전을 통해 부상에서 복귀한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감독의 신임을 받아 이후 6경기 중 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특히 지난 14일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을 믿어준 퍼거슨 감독을 기쁘게 했다.
이같은 활약에 많은 축구 팬들은 박지성이 긱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긱스와의 주전 경쟁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퍼거슨 감독은 지난 99년에 달성했던 '트레블'을 재현할 꿈을 꾸고 있다. 당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며 잉글랜드 클럽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트레블의 원동력은 바로 풍부한 선수 자원이었다. 즉 퍼거슨 감독은 주전 멤버를 따로 두지 않고 경기에 출전하는 16명의 선수들 중 상대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 멤버를 구성했던 것이다.
현재도 그와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16명의 선수들 중 여러 가지 상황에 적합한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다. 특히 공격진은 그 변화가 많다고 볼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현재 공격진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누구를 선발로 내세울지 고민이다" 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 박지성이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이는 박지성이 긱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박지성의 거듭된 선발 출전에는 이유가 있다. 그동안 긱스가 많은 경기를 소화해 체력 회복이 필요한 반면 박지성은 부상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좋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공격력이 빛을 발하고 있기에 전체적인 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활동 반경이 넓은 박지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긱스가 박지성을 제치고 선발 출전했다고 해서 박지성이 긱스에게 밀렸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축구는 혼자하는 경기가 아니다. 11명이 하는 단체 경기다. 특히 맨유와 같이 트레블이라는 큰 목표가 있고 주전 선수들의 기량이 고른 팀일수록 선수들간의 주전 경쟁보다는 그들이 목표를 달성해가는 모습에 주목하는 것이 더욱 축구를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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