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요정' 황보라가 스크린에 데뷔한다. 500만 관객을 감동시킨 '말아톤' 정윤철 감독의 최신작 '좋지아니한가'다.
예쁘다기 보다는 개성 만점 용모다. 안젤리나 졸리처럼 도톰하게 튀어나온 입술과 천진난만 송아지를 연상시키는 큰 눈동자가 인상에 남는 스타일. 남이 흘리고 간 라면을 치마로 몰래 감싸고 앉는 CF가 출세작이다. 덕분에 '왕뚜껑 소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CF 인기의 여세를 몰아 TV 시트콤 '레인보아 로망스'에 출연했고 이번에는 영화배우로 나선다. 상대역은 박해일이다. 연기자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좋지아니한가'는 공통분모 제로, 어쩌다 한집에 같이 살고 있는 심씨네 가족의 에피소드를 그린 코믹 드라마다. 고개 숙인 아빠 역에 천호진, 허리띤 졸라맨 엄마 문희경, 전생에 왕이었다고 생각하는 아들 유아인, 묻어가느 백수 이모 김혜수 등으로 출연진이 화려하다. 황보라는 이상한 심씨 일가중에서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 미스테리한 딸 용선으로 등장했다.
용선이 다니는 학교에 새로 영화특별선생 경호(박해일)가 부임하고, 소녀는 첫 사랑에 눈뜬다. 그런데 미스테리한 소녀답게 사랑을 느낀 상대도 희한하고 특이하다. 여기에 가족 전체가 창피해 죽을뻔한 공동의 위기에 처하면서 상황은 꼬이고 뒤틀린다.
영화 제작진에 따르면 황보라는 독트한 생김새와 뚱한 표정, 어눌한 듯 툭 툭 내뱉는 말투로 영화 속 미스테리 소녀 용선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CF로 출세 기회를 잡은 황보라가 스크린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수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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